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얼레씨 Oct 19. 2021

근심과 애정이 녹아든 한잔의 핫 토디

기후위기로 인해 10월 중순부터 한파가 들이닥쳤다. 많은 고민이 겹쳐왔지만 이럴때는 따뜻한 한 잔의 차와 술이 필요하다. 펼칠때마다 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도 곁에 두고싶다.


세상이 변해가는데 여전히 코앞의 근심이 우선이라니. (취업이라거나, 돈이라거나 아무튼 불투명한 미래면 무엇이든지.)


그렇게 바라던 겨울이 닥쳐오자 막상 창문을 열기 무섭다. 그래도 차갑고 투명한 공기를 맞아본다. 겨울 냄새를 맡으니 스코틀랜드에서 감기를 떨치기 위해 마셔오던 칵테일, 핫토디가 간절해졌다

비건은 아니거니와 위스키 또한 동물성 성분이 들어갔겠지만 꿀 대신 메이플을 쓰는걸로 마음의 위안을 얻자.


또 나와 비슷한 걱정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고 핫토디 레시피도 적고.

정확한 레시피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적어보겠다.

우선 나는 진하게 우린 헤로게이트 요크샤골드를 베이스로 깔았다.


준비물: 홍차 3g, 물 3-400ml, 청귤청(레몬or레몬즙 대체 가능), 메이플시럽 50ml(꿀 대체 가능, 취향껏 가감), 짐 빔(다른 위스키로 대체 가능), 시나몬스틱


1. 3-400ml 의 홍차를 우린다.

2. 에 홍차를 붓고 위스키 80ml도 부어준다.

3. 메이플 시럽을 취향껏 넣는다.

4.청귤청을 두 스푼 넣고 슬라이스 청귤도 곁들인다.

5. 시나몬스틱을 꽂아준다.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문제도 내 선에선 손도 댈 수 없는 문제도 녹아든 한 잔의 핫토디.

감기 따위저 멀리 날려버릴 맛이다.

부디 어른인 지금보다 더 그럴싸한 어른이 되어서도 이 핫토디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자기만의 방>장식처럼 꽂아둔 나만의 펍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