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주관 ‘2021 마을 공방 육성사업’에 선정되다
유난히 생각이 많던 요즘이라 차분히 앉아 가볍게 글들을 써 내려가지 못했다. 기록해두지 못했던 많은 전개가 마음 한편에 계속 짐으로 남아 오늘 드디어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부작사부작 이음창작공동체에게는 그간 많은 일이 벌어졌다. 대안적인 삶과 예술이 움트는 마을의 형성이 가장 큰 목표였던 우리에게 그 꿈을 펼쳐 보일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였고,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수많은 변화도 있었다.
지난 4월 우리는 올해 정리한 장단기 계획을 함께 고민하며 협력할 수 있는 마을 주민분들을 포함 기관들을 찾아 나섰다. 그 과정에서 양평의 어울림센터와 연이 닿아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양평의 어울림센터는 마을의 공동체와 우리와 같은 민간 공동체 그리고 양평군 간의 소통을 이어주며 다양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도모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상호 간의 계획을 나누러 갔던 자리가 모든 기회들의 시작점이 되었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소개자료 발표를 좋게 들어주신 어울림센터 분들이 우리와 딱 맞는 국가사업이 떠오른 것이 있다며 ‘마을 공방 육성사업’을 소개해주셨다.
사업 공모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아 촉박하게 기획안이 작성되어야 했지만, 지난 1분기 동안 우리가 원하는 공동체와 마을의 모습을 정리해왔기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와 공간의 형태를 정리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 하여도 다른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작성되어야 했기에 며칠을 지새우긴 했다.)
그 과정에는 상당히 많은 사건이 있었다. 가장 주된 사건으로는 용천 3리 마을의 상황상 이 사업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양평의 다른 마을에 우리의 공방을 꾸리는 것을 알아봐야 했다. 우리가 용천 3리에서 지내온 시간이 있었기에 보금자리를 옮기는 것이 맞는 일일지에 대한 논의와 고민을 정리하는 데에도 상당한 에너지가 소요되었다. 결론적으론 ‘청년예술인들이 대안적인 삶을 꿈꿀 수 있는 터전을 꾸리고 그 과정에서 예술로 마을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겨 장소적 의미보단 우리 공동체의 초기 구성 목적에 힘을 싣기로 하였다.
그렇게 지원서는 제출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공동체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고 또 위로를 받기도 했다. 그 시간이 이 글을 이제야 작성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겸허하게 사업의 결과를 기다렸고 결과는 ‘선정’, 정말 감사한 기회에 벅차기도 하였지만, 만감이 교차하였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정말 잘하고 싶어 졌다. 작지 않은 규모의 사업이기에, 약 일주일간 사부작사부작 공동체 내의 관계 정리와, 각 사부자기들이 현실적으로 수행 가능한 역할들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하나하나 필요한 지점들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사부자기 장비치 작가와 내가 주축이 되어 공동체를 운영하기로 정리하였으며, 슬리퍼스써밋과 너무 감사하게도 김승민 큐레이터님도 전적으로 힘을 보태주시기로 하였다. 앞으로도 많은 사건이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피어날 긍정적인 ‘에너지’들과 오가는 ‘정’ 그리고 우리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https://www.yp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22539
사부자기 문화예술기획자 도연희
요즘 브런치 글 연재가 뜸했던 만큼
집에서 일하는 나의 일상은 물론 양평의 아름다운 자연 이야기 그리고 무령왕릉 전시 등의 기록들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애 가져와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