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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닮은 Apr 25. 2022

하루에 한 걸음

전략 중 가장 큰 전략은 조금씩 빠짐없이 쌓는 매일이다. 한 번에 100은 많아 보이고 대단한 일이지만, 한 번에 1은 작고 보잘것없어 보인다. 그러나 매일 쌓는 거라면 1을 매일 쌓기가 수월하고 실현 가능한 일이다. 100을 매일 쌓을 수 있다면 그거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1처럼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긴 어렵다. 그리고 분명 나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을 매일 쌓느라 모든 진을 소진하고 지칠 게 분명하다. 어느 기간 안에 쌓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기약 없는 매일 100을 쌓기는 힘든 일이다. 웬만한 의지가 아니고서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쉽지 않다.


나는 1을 매일 쌓는 것을 업신여겨왔던 사람임을 고백한다. 나의 성향이 그냥 매일 1보다는 한 번에 100이 좋았다. 100을 한번 해내고 푹 쉬는 것이 익숙했던 편이었다. 하지만 100을 한 번에 해내는 데에는 정말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것 외에는 신경 쓸 수 있는 일이 없고, 꽤나 무거운 짐이 된다. 다이어트만 해도 그렇다. 지난 편에 고백한 적 있듯이 나는 극단적 다이어트 신봉자이며, 꾸준한 다이어트는 3개월 동안 한 것이 전부인 정도로 극단적으로 짧은 기간 고효율을 내는 방식을 취해왔다. 그리고 내가 얻은 것은 보란 듯이 요요!


몸에 요요가 오는 것도 이제는 주의해야 하는 일이고(몸에 굉장히 안 좋다고), 내 라이프스타일에 요요가 오는 것은 더 주의해야 하는 일이다. 인생도 몸도 요요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보잘것없어 보이는 1을 매일 쌓아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건 내가 해보지 못했던 것이어서 여간 몸에 안 받는 일이 아니다. 내게 매일 1을 쌓았던 것이라고는 매일 이 닦기, 밥 먹기, 잠자리에 들기 정도이려나. 고등학교 시절까지 개근상을 받기는 했다. 


개근상을 받은 건 매일 가야 하는 곳엔 갈 수 있는 정도는 된다는 얘기니까, 이것으로 나도 꾸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내가 가야 하는 곳을 향해 (그것이 다이어트가 되었든, 인생의 목표가 되었든 간) 이제 1부터 쌓는 연습을 시작한다. 지금 당장 시작한 것은 몸무게 줄이기인데, 지난번에 극단적 다이어트 이후에 다시 원래 몸무게로 돌아왔기 때문에 급하게 빼는 것을 이제는 그만두고, 아주 천천히 이래도 빠질까 싶을 정도로 천천히 1을 쌓아보려 한다. 1은 가볍고 편안하다. 하루 이틀 빼먹으면 티도 안 나지만, 그만큼 하루 이틀 빠지기 시작하면 영영 빠지기도 쉽다. 그러니 매일 꼭 1은 챙겨서(하루 전날 다음날에 꼭 해야 하는 일과를 정리하기로 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잖아?'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101일을 채워보려고 한다. 


조금 익숙해지면 1에 1을 더해서 또 101일 그러다 보면 습관이 되어 있는 1과 2가 쌓여 202일이 되어 있겠지. 보험에서도 적금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하며 고객 유치하는 복리의 힘이란 게 무엇인지 내 하루에서 쌓이는 걸 보고 싶다. 매일 하는 운동, 매일 하는 주변정리, 매일 쓰는 글과 일기, 매일 하는 영어공부 등등 그 하루는 별 거 없어 보이지만 쌓이면 힘이 세지는 하루의 모음을 쌓아가자. 그 매일을 쌓아가며 마주하는 감정과 마음 그리고 진척이 없는 과정들을 때때로 기록하면 좋겠다. 내 개인적 의견으로는 이런 매일을 쌓으면서 아마 나는 메타인지력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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