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된 사람들, 나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들과 지냈던 장소와 시절을 물어보면 겹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치 언제라도 꼭 만나야 했을 사람인 것처럼 지냈던 지역과 위치, 시절이 닿아있다.
어쩌면 좀 더 일찍 서로를 알아보라고 주위를 맴돌게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심지어는 나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주 마이너 한 어떤 가게마저 서로가 단골이었던 적도 있다.
오며 가며 한 번쯤은 스쳐 지났을 거 같은 인연이었다.
그 만날 듯 못 만났던 시간들을 지나 딱 마주쳤을 때, 그제야 인연이 된다.
처음 본 사람에서 잘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연이 되어간다.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연이 영원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다시 헤어지게 된다. 언제 다시 만날지 알 수 없을 만큼.
그래도 만났으니, 아주 잘 아는 서로가 되었으니 우리의 만남은 역할을 다 한 것일 것이다.
헤어졌어도 헤어질 거라도.
서로가 만났다는 신비를 간직한 채 살아가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