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기록
어디선가, 30대 전에 여자는 5킬로 정도는 안 쉬고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놔야 한다고 쓴 걸 본 적이 있다.
나에게 있어 기준은 중요하지 않다. 사실상 체력이라는 능력치는 높을수록 내게 좋으니까.
나는 내가 다정하고, 긍정적이고, 사랑을 주고받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꼬이지 않은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그릇이 크지 않은 나는 내가 바라는 나를 위해선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원천 중 하나는 이 몸뚱이의 체력이다.
그러니까 , 내 체력은 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자산인 거다.
건강하지 못했던 시기의 나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건강하다고 느껴지는 온몸의 감각이 얼마나 살아 있다고 느껴지는지도, 잘 알고 있다. 조금씩 더 나은 체력이 되어가는 날 보는 일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다. 나를 사랑하기도 더 쉬워진다.
수영을 1년 정도 하면서 건강해져 가는 과정이 얼마나 재밌는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선택한 종목은 러닝이다.
원체 산책을 좋아하는지라, 사실 시간만 넉넉히 주어진다면 하루종일 할 수 있는 게 산책인데. 이렇게 야외에서 자연과 마주하고 바람의 소리를 듣고 오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눈에 담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실내운동을 벗어나 러닝을 하게 되었다.
뛰어보니 생각보다 좋지 않은 체력에 씁쓸했다.. 하하
700미터를 쉬지 않고 뛸 수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것도 뛰고 나니 뿌듯해 박수를 쳤을 정도로!
오늘 러닝에서는 700~800미터를 쉬지 않고 뛰기 2세트를 해냈다.
그리고 드는 생각. 한 번에 뛸 수 있는 거리를 늘린다는 건,
‘나는 이 거리는 뛸 수 없는 사람인데’라는 생각을 깨는 것.
그리고선 다음 단계의 숨이 찬 느낌에 적응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
내가 하던 것 이상으로 숨이 차도 유지해 보는 것. 그것이 괜찮다는 걸 알아가는 것.
그래서 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감각을 깨우는 것. 내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거뿐이라는 걸 인지하고, 어라?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이 단계의 호흡을 유지해 보는 것.이라는 거.
즐겁다. 건강은 내게 너무 소중하다.
일단은, 최소한 5km는 쉬지 않고 뛰지 않는 체력을 목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