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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란결 Sep 11. 2024

[1편] 직장인의 사이드 프로젝트 체험 기록

무엇을 가져가고 싶으세요?

*9개월의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글



올해 1월, IT커뮤니티 프로그라피 9기 모집공고를 발견했습니다. 이전에도 업무 외 디자인 작업을 조금씩 했지만 대부분 지인 소개를 통해서였고 커뮤니티에 들어가 낯선 사람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는데요.


그런데 왜 갑자기 지원하게 되었을까? 사실 1월은 3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취업 준비를 시작한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거든요.


*5월에 이직 후 다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천천히 풀어갈게요.



Intro. 무엇을 가져가고 싶으세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보장할 수는 없죠. 그래서 목표가 없다면 쉽게 지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정한 목표는 경험네트워킹입니다. 첫 회사인 에이전시에서 3년을 보냈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는 어떻게 일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다른 직군과 소통하는 방식이나 워크 프로세스 같은 것들이요.


총 3번의 단계를 거쳐 최종으로 합격할 수 있었는데요. 저는 웹 기반의 커리어를 가진 직장인, 취업준비생, 대학생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팀원은 총 6명의 인원(P.O 1명, 디자이너 1명, 마케터 1명, 프론트엔드 개발자 2, 백엔드 개발자 1명)으로 구성되었어요.


실제 활동사진


가장 중요한 '무슨 서비스를 만들 것인가?'를 정해야겠죠. 보통 사이드 프로젝트를 떠올리면 반짝반짝하고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서비스를 생각하게 되는데, 저희가 가져온 아이디어들도 대부분 그런 것이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사용자 확보가 어려운 커뮤니티성 서비스나 모바일이 주 디바이스가 될 아이디어는 제외했고, 자연스럽게 웹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눈을 돌리게 되었어요.


서비스 Vook


그렇게 탄생한 서비스 Vook(부크)입니다. 웹 브라우저를 통해 용어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확장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용어집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어집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보니, 처음 서비스를 설명할 때 용어집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 하는 일이 잦았어요. 그럴수록 오히려 더 범위를 좁히는 전략을 택했는데요. 카테고리를 좁힐수록 서비스는 점점 더 세분화되며, 작은 시장일지라도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Step.1 서비스 방향성 잡기

시장조사와 레퍼런스를 체크하며 정말 이 서비스가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직접 사용자에게 물어보는 것이겠죠. 그래서 사용자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사용자 인터뷰 준비과정


사용자가 용어집에서 겪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목표인터뷰 대상자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했어요.


구글폼으로 질문지를 작성한 후, 최대한 많은 곳에 링크를 공유했습니다. 평소 설문조사를 쉽게 지나치곤 했는데 막상 직접 진행해보니 의견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용어집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적기도 했고요.


인터뷰는 각 팀원이 한 명씩 맡아 진행하기로 했는데 사용자가 아닌 실제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것이 꽤 긴장됐습니다. 용어집의 경험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의 경험이 정말 필요했거든요.


사용자 인터뷰 인사이트


인터뷰 결과는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우리는 팀원 간의 협업에 중점을 두고 있었던 반면, 실제 사용자는 개인의 업무 효율성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어요. 서비스 방향성을 변경하면서 주요 기능들의 우선순위도 재조정해야 했습니다.


팀원 간 협업과 용어집 공유는 후순위로 밀리고, 개인 사용자를 위한 온보딩과 검색 기능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 필요한 기능들을 정리하며 서비스의 큰 틀을 잡아갈 수 있었어요.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서비스를 만들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겪는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과 실제 사용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글에서는 디자이너로서 프로젝트를 쌓아간 경험을 소개할게요. 감사합니다.








*부크 확장 프로그램


*부크 홈페이지

웹으로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반응형은 지원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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