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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란드제이 Nov 19. 2024

아빠와 나, 공동 육아 시작


2022년 아이를 낳고 나의 육아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를 작업하고 있었고,

일도 육아도 뭐하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지방순환근무를 하는 남편은

수도권에서 근무하다가 이번에는 지방을 가야 하는 때였다.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아빠에게 말했다.

"도와줘."

미안했다. 아빠도 1년만 버티면 정년인데.

아빠는 감사하게도 꽤 흔쾌히 "알겠다."고 말했다.


'꽤 흔쾌히'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흔쾌히'라고 말하기에는 고민의 시간을 거치셨고

'흔쾌히'라고 말하지 않기에는 기쁘게 나의 제안을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미안한 마음은 애써 웃는 얼굴에 숨기고

그렇게 아이를 데리고 엄마, 아빠와 함께 살기를 시작했다.



아빠와 나의 공동 육아가 시작된 것이다.



황혼육아가 아니라 '공동 육아'라고 명명한 이유는

전적으로 아빠에게 아이를 맡긴 것은 아닐 뿐더러!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엄마,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육아를 하며

쌓아온 에피소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도움을 받는 상황이라기 보다

다같이 함께 살고있는 상황이기에

황혼육아랑은 또 다른 이야기들이 많다.




혹자는 말한다. "너 편하게 육아하네."라고.

이 말을 부정하거나, 불편하게 받아들일 생각은 전혀 없다.

혼자 아등바등 육아하는 것보다

많은 이익을 보는 것은 사실이니까.


실제로 "맞지. 완전 감사한 상황이야."라고 대답한다.

수용은 하지만 하나는 덧붙이고 싶다.

그래도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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