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스에세이
언제부턴가 굳은살 배긴 이 마음이 꽤 부드러워졌다는 걸 느낍니다.
아무것도 들여놓지 못할 정도로 가득 찬 마음이었는데, 조금은 여유로워진 걸까요.
저는요,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게 싫은 건 아닙니다. 그저 겁이 많을 뿐이지요.
매일 크고 작은 이별을 하며 살고 있기에, 좋아하는 마음이 커졌다는 걸 깨닫는 순간 덜컥 헤어짐부터 생각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저를 안절부절못하게 만드는 관계는 하나같이 제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온 것들이니까요.
참 웃기죠. 이토록 하염없이 불안하다가도 당신의 향이 느껴지면 거짓말처럼 편안해진다니.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사랑의 이유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콜린스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