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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비평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웜뱃님의 글.
본 글을 읽자마자 공모전에서 탈락한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사실 이 글을 쓴 웜뱃님과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게임'에 대한 기준은 상당히 유사할 것이다.
폴아웃, 야생의 숨결, 프레이의 구조를 짤막하게나마 언급한 것만 봐도 이 분의 게임관이 어떨지 감이 온다.
이번 공모전에 제출한 프레이 비평 글도 최우수상을 받은 위 글과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많다.
다만, 웜뱃님의 글이 더욱 거시적이고 포괄적이며, 논리의 전개가 훨씬 유연하고 세련됐다.
결정적이었던 건, 나는 내가 공부한 지식에 매몰되어 '게임' 자체를 정의하려 노력했지만,
이 분은 유사한 논거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게임'이라는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내용이 눈에 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내가 제출한 비평문의 거진 완벽한 상위호환에 가깝다...
유사한 논거와 게임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확연히 뛰어난 글이 제출되었던 것이다.
동어반복이면서 내용의 깊이와 통찰, 독창성이 떨어지는 글을 썼으니 탈락은 당연지사겠다.
탈락한 이유는 납득했지만, 후회가 남는 건 본 공모전의 주제는 '특정 게임'에 한정된 것이 아닌데 왜 게임 하나를 중심으로 잡고 글을 썼는지 모르겠다.
좀 더 거시적인 시야를 갖고 '게임'이라는 매체 자체를 비평했으면 훨씬 나은 글을 뽑아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지엽적으로 비평에 접근한 게 내내 아쉽다.
지금까지 공부해온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검토해볼 필요성을 느낀다.
웜뱃님의 글과 그 외에 다른 당선작들을 읽어보며 많이 배웠다.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