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휴게실 한쪽에서 김밥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가 유튜브 앱을 클릭했다.
한 철학자가 열변을 토하는 썸네일이 떠 있었다.
제목은 "평생 돈 걱정 안 하고 사는 법"
조금 내려보니 숏츠들이 떴다.
연예인들이 군기 잡는 얘기 옆에 한 유명인이 활짝 웃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제목은 "저는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어요."
흥미가 없으므로 밑으로 화면을 내렸다.
1초도 안 되는 사이, 썸네일의 얼굴은 달랐지만 처음과 똑같은 제목을 만났다.
"평생 돈 걱정 안 하고 사는 법."
잠시 생각했다.
평생 돈 걱정을 안 하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곧바로 답이 돌아왔다.
평생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살려면 단 한 가지 방법뿐이다.
평생 돈 걱정을 하지 않으면 된다.
(돈도 걱정도 삶도 죽음도 생각 속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그런데 왜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내가 검색하지 않은 주제들을 추천해 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