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본 유학생 상도 Jan 08. 2024

일본이랑 한국 둘 중에 어디가 살기 좋나요?

일본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방금 전, 일본과 한국.

어느 쪽에 사는 것이 더 좋을까에 대한 주제로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 했다.


나 같은 경우, 일본에서 6개월 동안 일하며 지냈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접적이게 워홀을 체험했었다.

요리를 만들고, 나르며 일본이라는 사회 속에 녹아들었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나쁘지 않았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뿌듯함이나 외국에서 내 노력으로 돈을 번다는 느낌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그 삶을 이어가라고 하면 충분히 가능했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한국과 별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확하게 말해서 일본이라는 국가에서 "생활이 가능"하나,

그게 한국이라는 국가에서의 생활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 고유의 독특한 여행지에 갈 수 있고, 만나는 사람은 모두 외국인이다.

한국에 20년 동안 살아온 나로써는 신선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3개월이면 사라진다.


나는 그 순간부터가 진짜로 자신이 "일본에 살기 좋은 사람인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게 맞았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내용은 실화이다.

그러나 나의 이야기는 아니고 내 친구의 이야기이다.



한 소년이 있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태어나 자유를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아이였다.

그러다가 그의 삶에 작은 혁명이 일어났다.


독재 국가인 소년의 나라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에 입장에서는 유치해보일 수 있는 그것이 소년에게는 혁명의 불씨였다.

소년은 세상에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처음으로 자신의 국가가 아닌 다른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자유"라는 가치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고, 갈망하기 시작했다.


그의 갈망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되었다.

가족들은 자유가 있는 나라로 가길 반대했으나, 소년의 욕망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가진 돈의 절반 이상을 써야하는 일이었지만, 몇년간의 노력 끝에 외국으로 갈 수 있는 허가증을 받았다.


너무나 기뻤다.


그는 가족을 등지고 살아가게 되었으나,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자유"라는 가치를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이 희생한 것보다 얻은 것에 대한 가치가 더 컸던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묻고싶다.

여러분이 얻고자 하는 가치는 그걸 얻었을 때 잃을 것보다 크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외국인 친구 오래 만나고 연애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