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생 통틀어서 이걸 미리 깨달은 게 신의 한 수
빈 공백에 나의 생각을 담는 일이 너무도 낯설게 느껴진다.
그만큼 글을 쓴지 오래 됐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조금 부끄러움을 느낀다.
최근, 대학원에 들어가고 바쁜 나날을 보냈다.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선배님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코스프레까지 했다.
오늘로 대학원에 들어간지 한 달하고도 절반 정도가 지났는데, 이제야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
내 생각보다도 바쁜 일상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대학원 생활을 보내면서 나에게 한 가지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내게 도움이 되었던 것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최근에 한 가지 기쁜 일이라고 하면 유튜브 구독자가 1000명이 넘었다.
이 글을 쓰고 있을 당시에는 1080명으로 내 기대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내 채널을 사랑해주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채널이 커지면서 약간 이름세가 생겼을 때문일까?
내게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로 이런 질문이 오곤 한다.
대학교 들어가면 뭐부터 하면 좋을까요?
사실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참 많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이야기가 길어지면 보기가 싫어진다.
요즘에는 글쓰기에서도 긴 문장은 금기이며, 짧고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이 트렌드다.
유튜브 쇼츠 같이 짧은 시간에 자극적인 내용을 노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이다.
이런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아닐까.
어쨌든, 많은 이야기보다도 "단 한 가지"를 이야기하면 "메타인지"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메타인지"를 쉽게 말하자면, "나를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투자의 귀재인 오하마의 현인, 워렌 버핏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아래의 "설명서"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만약 당신에게 차가 하나 있고, 그 차만을 평생 타고다닐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를 아낄 것이다.
작은 흠집 하나도 바로 메꾸고, 설명서도 열심히 읽을 테고,
매일매일 창고에 조심히 주차해둘 것이다.
당신은 평생 몸 하나와 정신 하나만을 갖고 살 수 있다.
50살부터 관리하는 건 소용없다.
그쯤 되면 낡고 녹슬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의 말에 반박심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마 아래와 같은 반박을 내게 이야기할 것이다.
"나를 아는 거"보단 JLPT나 인맥이나
학점, 대외활동 같은 스펙 중요하지 않나요?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맞는 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일문과에 입학했으나 공무원을 목표로 한 학생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친구에게 필요한 건, 사실 대학 졸업이 아닐 지도 모른다.
그냥 공무원 시험만 합격하고, 대학생활을 즐기기만 하면 끝이다.
이런 경우가 잘 없어보이나, 의외로 꽤나 있다.
실제로 내 선배 중에 한 분이 1학년은 미친듯이 놀고, 2학년 때부터 휴학하며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잘 살고 있는 듯하다.
반면 "나를 아는 것"은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언제든 쓰인다.
그런데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에 대해서 모른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는 MBTI로는 ENTP-A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또, 에니어그램으로 이야기하자면 7w8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위의 성격을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기분파"에다가 "열의가 있는 사람", "직관 강함"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기분파"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에게는 "내키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
사실 N1 같은 경우, 2학년 때도 딸 수가 있었다.
실제로 1학년 때 N2에 합격했었고, 조금만 더 하면 불가능한 벽은 아니었다.
다만, 2학년 때 미리 딴다고 해서 졸업 기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면 시험을 2번 치뤄야 하는데, 그건 상당히 귀찮았다.
그리고 난 태생적으로 학교공부를 별로 안 좋아한다.
"다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면 더 좋은 대학에 가겠지?"
가끔씩 친구들 중에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친구들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절대 아니다.
사실 나는 내가 흥미 있고 좋아하는 거 밖에 공부하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이게 좋지 않는 건 알고 있으나, 어쩔 수 없이 손이 안 간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빨리 흥미가 식어버린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도 시험 전전날에 노래를 부르는 것에 빠져서 노래방에 가곤 했다.
물론 그렇게 해도 적당한 대학에 들어갈 수준은 맞출 수 있었다.
주변에서는 노력을 더 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말을 하곤 하지만..
솔직히 그랬으면 행복감이 떨어져서 싫었을 거 같다.
아니, 다른 흥미 분야를 찾아서 거기에 빠졌을 것이다.
아마 나는 돌아가도 비슷한 결과를 냈을 거 같다.
다만, "대학에서의 공부"는 조금 다르다.
고등학교는 전반적인 학문을 배운다.
내가 배우기 싫은 부분부터 어쨌든 국가에서 지정한 범위를 공부해야 한다.
그에 비해 대학에서는 내가 정한 학과의 커리큘럼을 심도있게 배운다.
아마 대학이라는 장소와 어느 정도 내가 맞는 이유가 이거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다.
"의미 있는 일", "보람 있는 일"이 아니라 "내가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 일"을 해야한다.
그런 부분에 딱 맞는 게 대학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대학에 지원했을 때 수시 6개를 전부 일문과에 썼는데, 그건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생에서 제일 잘한 선택이었다고 굳게 확신한다.
결론적으로 "메타인지"는 삶의 전반적인 의사결정에 있어서 진짜 큰 도움이 된다.
인생에 있어서 더 행복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며, 더 나은 기회를 가져다 준다.
나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게 해준다.
상대방을 대할 때,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 지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 A와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B가 있다고 해보자.
A의 경우, 주변에서 들리는 "좋거나 괜찮은 일"을 따라서 직업을 결정한다.
그 결과, 스스로가 만족하는 경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할 경우 "스스로가 결정하지도 않았고, 좋아하지도 흥미가 있던 일도 아닌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불행이 클 수 밖에 없다.
반대로 B의 경우,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골라서 직업을 결정했다.
이 경우, 밥 벌이가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수요가 없는 일을 고르면 삶을 유지하기가 힘드니 말이다.
그러나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가장하면, 적은 돈을 벌더라도 만족할 수 있다.
푸념으로 자식에게 "넌 돈 되는 일 해라"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일을 계속할 것이다.
인생의 장기적인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B가 이길 수 밖에 없다.
또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알고 나면, 모를 때보다도 스스로의 마음이 훨씬 편안해진다.
삶의 가이드라인이 생긴다고 할까?
내가 했던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하자면, MBTI 검사를 비롯해서 기관의 심리검사를 받아본다.
나 같은 경우, 학교에서 했던 무료 심리검사를 이용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삶에 대해 꾸준히 돌아봤던 거 같다.
"그때 나는 왜 그랬을까?", "그때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좋았을 거 같네", "다음에는 어떻게 할까?"
와 같이.
그리고 지금의 나를 바라보고, 필요한 것과 해야할 것들을 꾸준히 고민했던 거 같다.
그 대답으로 대학원에 가게 되었고, 지금의 삶을 이루고 있다.
내 방법이 누군가에겐 틀릴 수 있겠으나, 지금의 나는 그냥저냥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큰 흔들림 없이 평온한 삶이다.
인생이라는 긴 사이클을 걸어나가기 위해 내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것을 어떨까?
아마 보이지 않던 게 보일 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