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맨작가 나는누구인가 인문학시집
내 마음에 물이 흐릅니다. 땅밑에 흐르는 지하수는 웅덩이의 꿈이랍니다.
웅덩이의 꿈은 주변의 웅덩이 물을 끌어다가 샘솟는 우물이 되기를 바란답니다.
우물처럼 조용하게 누군가 바깥으로 끌어내주기를 바랍니다.
때때로 내 마음의 물은 웅덩이처럼 사라질 운명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물은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희망을 담고 있지만,
웅덩이 물은 싫어요. 잠시 고인 물이니 언제든 사라질 수 있지요.
마음이 웅덩이의 물처럼 잠시 머물다 가는 경우에는 꿈을 꾸게 됩니다.
누군가가 햇살이 비치는 밖으로 길어올려주는 우물이 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마음의 물이 사라지지 않고 또 고여있지도 않으며 흐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여있는 물이라도 주변을 풍요롭게 해주는 저수지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수지는 사람들에게 사시사철 좋은 혜택이 됩니다.
수확을 위한 물, 가뭄에 대비하는 물, 물의 수위를 조절하는 저수지의 마음이 되면 좋겠습니다.
더 욕심을 부리면 내 마음은 호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월든의 호수면 더 좋겠지요. 시인들 작가들이 머물고 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네이버 좋은 글 모임의 작가로서 함께 호수를 만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호수로도 만족하지만, 정말로 더 이상 욕심을 부리고 싶지 않지만..
강물이 되어 흐르고 싶습니다. 큰 강물이 되어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한 평생 내 마음은 언제나 바다로 향합니다. 바다는 내 마음의 종착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까지 이르는데 쉽지 않은 여정임을 압니다.
마음이 웅덩이라면
흙에 젖어 기꺼이 사라져도 좋아요
식물들 벌레들의 한 모금 양식으로 족해요
땅밑 물은 숨어서 흐르지만
땅 위의 욕심을 부리고 싶어요
길어올리는 우물이 되고 싶은
그 마음을 숨기지 말아요
내 마음은 가난한 농촌의
저수지 되어
수확의 열매를 품었으면 좋겠어요
철새들 곤충들 나그네들도 쉬어가는
월든 호수를 꿈꿀 수 있겠지요
고여있는 호수의 꿈은
강물이 되어 흐르고 싶어요
언제나 마음의 종착지는
한 평생 바다로 향합니다
<호프맨 작가 창작 시 :
웅덩이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