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의 아름다운 석양 속으로 걸어가다
그날도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여느 날처럼 무심코 달리는 마음에는 습관적인 관성에 의해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던 그녀는 속도의 페달을 밟으며 스피드를 즐기는 듯했다. 순간, 시야에 들어오는 붉은 세상이 그녀를 향해 펼쳐지고 있었다. 찰나적 순간 잠시 페달을 밟은 발을 멈추고 차를 갓길에 세웠다. 그리곤 한 참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감상하고 있었다.
똑같은 장소, 시간이지만 그날 그 시각의 석양은 잊히지 않는다. 신이 던져주는 주변의 선물들을 우리는 무심코 지나쳐간다는 말처럼, 그녀 또한 그렇게 무언가에 자신의 시선을 내주며 살아가고 있었다.
살다 보면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예기치 않은 선물은 받는다. 물질적인 것이 아닌 자연의 선물은 온몸을 휘감으며 감동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리곤 각성제처럼 흥분시킨다. 그것은 흉내 낼 수 없는 강열함과 보기 힘든 장관을 펼쳐내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마주했던 6시의 아름다운 석양을 잊지 못한다. 순간순간 변하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그 순간에 몰입하게 한다. 순간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항상 과거와 미래를 좇으며 번뇌 속에 자신을 두기 때문이다. 그날도 그랬나 보다, 잠시 지금을 바라보라고 이 순간 펼쳐지는 경이롭게 펼쳐지는 모습들을 보며 환호성 속에 머물러보라고. 그녀는 잠시나마 현재 속에 존재할 수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수많은 생각으로 꽉 채운 마음을 이고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얼마나 힘든 삶을 자처하며 살아가가고 있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석양 앞에서 어리석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석양이 온갖 힘을 내뿜으며 그녀에게 전하고 있었다. 주변을 바라보라고, 오늘을 살아가라고, 그녀는 그제야 온몸으로 6시에 펼쳐지는 황홀한 석양 속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혼연일체가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느끼는 찰나였다.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며 그녀는 새롭게 걸어 나온다.
그녀는 신이 주신 선물을 뜯어보며 맘껏 즐기고 있었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를 띠며 서 있었다. 그 시각 그녀는 행복감에 흠뻑 젖어있었다. 6시의 아름다운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