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웅장한 자연.
높은 산과 맑은 공기 그리고 좋은 사람들.
평화롭고 시골적인 분위기의 낭만적인 곳.
처음 캐나다에 갔을 때 엄청 큰 나무들에 놀라고 넓은 들판에 놀랐다.
울퉁불퉁한 길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잘 포장된 도로가 아니어서 더 정감가고 잠깐 차만 타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자연과 어울어져 살아가는 하루하루들은 또 매일 다르게 흘러갔다.
평화로웠지만 단조롭지 않았고
조용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집 옆에 조그마한 곳간이 하나 있었다.
어느날 곳간에 새로운 생명체가 들어왔다.
아주 작고 귀여운 병아리들이었다.
그 병아리들은 하루가 다르게 컸다.
처음 들어왔을 때는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
한 달 정도 지나자 두 손으로 들어올려야했고 흰색 깃털이 나기 시작했다.
솜털에서 점점 뻣뻣하고 억센 털들이 나기 시작했다.
삐쭉삐쭉 털들이 좀 무섭기도 하면서 귀엽기도 했다.
아 그리고 점차 발도 굵어졌다.
병아리들이 있는 곳은 병아리의 냄새가 났다.
콤콤하면서도 톱밥냄새 같은 것들이 섞여서 났고
어느샌가 그 냄새가 익숙해졌다.
두세달이 지나니 이제는 처음 왔던 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병아리가 아닌 닭의 모습이 되었다.
사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키울 목적이 아니라 우리의 배를 채우기 위해 키우는 닭들이었다.
곳간 옆으로 가면 닭장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병아리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닭들이 있었다.
그 닭들을 달걀을 낳기 위해 길렀다.
하지만 새로 병아리로 들어와서 몇 달 만에 쑥쑥 크는 닭은
반년 정도 길러서 바로 잡아먹을 닭이었다.
병아리 때부터 키워서 먹는 닭.
마음 속에 무서운 마음도 들었고 불쌍한 마음도 들었다.
사실 도시에 살면 모르고 먹는 치킨 한 마리도 누군가 애지중지 기른 닭이지 않을까.
손수 키우고 가꾸고 기르는 삶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