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나무 Oct 21. 2020

생애 첫 생일파티를 캐나다에서

초등학교 때 친구 생일 파티를 롯데리아나 피자헛 같은 곳에서 하여 놀러갔던 기억이 있다.

나는 한번도 생일파티를 해 본 적이 없었다.

생일이라고 특별한 날도 아니었다.

생일파티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입으로 꺼내지 않았다.


11살의 생일은 특별했다.

캐나다에서 맞이하는 생일은 설렘이 가득했다.


먼저 생일 때 초대할 친구들을 생각했다.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 6명 정도를 초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초대할 친구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보통 한국에서는 생일인 친구만 선물을 받지만

캐나다에서는 생일의 당사자는 친구들이 초대에 응해주고 찾아와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고 한다.

간식거리들과 짧은 쪽지 등이었다.


케이크를 준비했다.

케이크는 초코케이크로 생각했다. 브라우니 같은 형태였다.

꽤 큰 직사각형의 그릇에 초코케이크를 만들었고 그 위에 아이싱으로 이름을 적어주셨다.

케이크도 정말 맛있었고 함께 먹는 위에 올라간 아이싱의 맛이 예술이었다.


정말 신기했던 건 pinata 였다. 

중간에 n이 영어가 아니라 스페인의 에녜 발음으로 피니아타 라고 하는 것이었다. 빠르게 발음하면 피냐타.

어떠한 모양의 그릇을 만들어서 그 안에 사탕이나 과자 캔디 등을 넣고 그것을 방망이로 쳐서 깨뜨리며 노는 것이다.

풍선을 크게 불어서 겉에 신문지 등으로 감싸고 풀을 먹여 단단히 만든 후 안의 풍선을 터트리면 겉의 신문지만 부푼 풍선모양으로 남아있게 된다.

그것을 반으로 갈라 안에 사탕을 채운 후 다시 붙이고 겉을 알록달록하게 꾸미는 것이다.

동그란 모양은 정말 기본 형태이고 다이아몬드형태나, 좋아하는 동물 모양, 캐릭터 모형 등 굉장히 재밌게 꾸밀 수 있다. 

나는 초대하는 친구들이 6명 정도로 많지 않았고 처음 해보는 것이었어서 아주 큰 모형은 아니고 작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pinata는 생일파티의 꽃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다.

나무에 매달아서 눈을 가리고 차례를 정해 pinata를 깨트리는 재밌는 게임이었다. 


생일 파티때 친구들이 하나둘 와서 같이 촛불을 끄고 선물을 나눠주고 그 후에 게임을 하고 반나절 재밌게 놀고 다들 돌아갔다.

받은 선물들은 모두 좋았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그마한 공이었다.

가볍게 갖고 놀 수 있는 고무공이었고 미니마우스가 그려져있었다.

또 다른 선물은 팔찌를 만들 수 있는 키트였다. 실이 종류별로 있었고 실들로 팔찌를 만들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었던걸로 기억한다.


정말 기억에 남는 생일파티였고

아직까지도 최고의 생일로 남아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활절 행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