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 뭐 안 줍니까?"
약국에서 근무하게 되면 안내 데스크에서 단골로 듣는 멘트다. 보통은 마음의 소리로 끝날법한 말인데 육성으로 듣게 된다. 약국의 오랜 단골이라는 이유로, 몇 년씩 약을 처방받으러 왔다는 것이 훈장인 것처럼 당연하게 요구하는 어르신들이 종종 있다. 그 모습이 내 눈에는 그리 유쾌하게 보이지 않았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친절하게 응대해 드린 게 아니더라도 헤어질 때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도 종종 있다. 이분들은 상대방과 대화할 때 태도부터 다르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려는 자세에서 배려심이 돋보인달까. 그래서 이분들에게는 뭐라도 하나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삶을 대하는 태도가 차이점인 것 같다.
'대접을 받고 싶다면 그만큼의 대접을 해줄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라'라는 명언이 있다. 무엇인가를 계속 바라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그 마음이 드러나는 행동을 할 것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의 빈축을 살 수도 있다. 반면에 배려심이 있는 사람은 눈빛과 행동 하나하나에 그것이 베여있어 상대방에게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나는 그 감동을 느끼고 나누고 주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죽을 때까지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