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허물없는 사이
모녀지간
연세 들어감을 보는 것이
안타깝다
각인된 이미지
여전히 젊고 예쁜 엄마인데
그 누구보다 세련된 분
열린 사고를 가진 분
든든한 지원군
버팀목
하지만
근본은 지극히 유교적이어서
딸로서는 불만스러운
외할머니 모습 보이는 것이
눈물 난다
너무 힘겹게 살아오셨는데
잘 풀렸어야 했는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갖가지 마음에
눈물이
자꾸 흐른다
안쓰럽기도 하고 밉기도 한
그러면서도 짠한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복합적인 마음에
눈물이 흐른다
너무 어렵던 시절 보내고
의지해온 터라
못된 속아지
그마저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
이제와 자책해 봐도
나이 들어도
엄마에겐
딸은
그저 소갈머리 없는
계집애에 불과하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
하염없이 울며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용서를 구한다
제발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주세요
고달픈 삶
힘겹고 괴로운 거
너무 잘 알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살아주세요
옆에 계셔만 주세요
맘 편히 행복하게 살아주세요
잘 드셔야 해요
미안해요
엄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