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세보는 크루즈 승무원들의 최애(?) 포트 중에 하나다. 왜냐하면... (설명은 뒷장에)_코스타 아틀란티카, 일본 사세보
2020년 새해를 지내고 세번째 컨트랙으로 코스타 아틀란티카에 승선했다. 코스타 아틀란티카는 85,619톤으로 손님만 무려 2600명정도가 탈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크루즈선이다. 이에 크루들은 대략 1000명정도가 승선한다.
이제 어느정도 배테랑이 된 나의 세번째 컨트랙은 이전에 승선했던 네오 로만티카보다 큰 배에서 시작했는데, 코로나로 끝을 맞았다.(ㅋㅋㅋ)
>> 코로나로 4개월만에 집으로 오다.
2020년 5월 6일, 오전 12시 05분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난 어느때보다도 고요한 '도쿄 국제공항'에 있다. 언제나 크루즈 승무원으로서 한 컨트랙을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기다리기 전 활주로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있으면 8개월 동안 있었던 다사다난 했던 일들이 머릿속에 스치면서 꿀같은 휴가를 다짐하곤 한다. 하지만 세번째 컨트랙이 끝난 5월 6일 오전 12시 05분은 조금 달랐다. 그저 ㅋㅋㅋ.
나의 세번째 컨트랙은 그저 'ㅋㅋㅋ'로 설명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도쿄 공항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재정비된채 매우 깨끗하고 정돈된 고~요한 곳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 이 드넓고 긴~ 복도에 아무도 없다. 이 긴~ 복도 양쪽에 나열된 면세점은 아예 불이 꺼져있고 음식점도 문이 닫혀있었고 마음의 위안을 주는 스타벅스 조차... 전광판엔 거의 대부분의 비행기가 결항되었고 북적거려야 할 탑승 대기석엔 셀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만 앉아있다. 세상 내가 또 언제 이런 공항을 볼 수 있을까? 비수기 성수기 할 것 없이 사람들로 꽉 차있어, 이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갈까 하는 생각만 가득한 공항이었는데 참 어처구니 없는 'ㅋㅋㅋ'의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애초에 도쿄 공항으로 가게된데는 참 또한 더 설명할 수 없는 'ㅋㅋㅋ'의 상황이 있다. 2020년은 모든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지만 지워버리고 싶은 해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이다.
세번째 컨트랙으로 코스타 아틀란티카에 승선하면서 승선한지 2주만에 모든 크루징이 취소되었다. 오 신기해. 'ㅋㅋㅋ'. 회사는 5월이나 6월 즈음 재개하기 위해 정비를 다짐하고 일본 나가사키 쉽야드에 정박했다. 이곳은 일반 사람들이 전혀 드나들 수 없는 시골 구석마을의 해안가라서 외부의 사정들은 겨유 뉴스로만 들을 정도이다. 그런데 4월 19일 저녁. 캡틴의 급박한 결정이 모든 크루를 격리시켰다. 그리고 4월 20일.
"우리배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1명이 발생했습니다."
"ㅋㅋㅋ" (어처구니가 없다)
크루즈 승무원은 8개월동안 근무를 하는 조건으로 승선하게 된다. 하지만 나의 세번째 컨트랙은 코로나로 4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2020년 코스타 아틀란티카 나의 세번째 컨트랙이 궁금하다면 다음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