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2022년 봄학기 개강을 했다. 원래는 어제부터인데 어제가 마틴 루터 킹 데이라고 해서 공휴일이다. 이번 학기는 강의가 없는 학기라서 여유가 있는 편인데 수학 공부에 관심이 생겨서 청강을 시작했다. 화목 9시반부터 10시 45분까지 수학과 박사과정생들을 대상으로하는 세미나 과목인데 optimal transport 와 deep learning 관련하여 최신 연구 토픽을 다루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들어갔다. 교수 생활한지 이제 20년이 되는데 맨날 강의만 하다가 이렇게 수업을 앉아서 들으니 왠지 날로 먹는 느낌이다. 누가 강의 준비 다해주고 학생은 그거 이해만 하면 되는거니 얼마나 편한가? 학생 시절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던거 같은데 이제 교수가 되어서 보니 학생시절이 가장 편하고 좋은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야기를 학생들한테 해주면 이해하지 못하고 무슨 꼰대 소리를 하는거냐고 하겠지?
2. 오후에는 내일 아침에 있을 세미나 발표 준비를 했다. 산타 바바라 대학에 있는 수학자 조건희 교수와 매주 번갈아 가면서 "통계학과 정보기하"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12월 말부터 시작했는데 내일 내가 하는 세번째 강의가 된다. 이 강의가 부담이 되긴 하는데 준비하는게 무척 재미있다. 틀에 박힌 통계학 과목 수업과는 달리 좀더 큰그림과 역사적 스토리를 가미하게 되어서 그런거 같다. 내일 강의에서는 RA Fisher 부터 시작해서 CR Rao 그리고 Neyman-Scott problem 과 James-Stein 추정량 등의 주요 사건이 등장한다. Multi-level model 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데 많은 분량을 할애하게 되어서 정작 본론으로는 제대로 가지 못했다. 분량이 방대해서 2회에 걸쳐서 강의를 해야 할것 같다. 오늘 하루 종일 준비했는데 마치고나니 밤 10시이다. 내일 아침 7시에 발표이니 이제 자야한다. 위스키를 사 두었더라면 오늘 같은날 스트레이트로 2잔 마시고 자면 딱인데 그냥 자야하니 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