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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일기 Mar 20. 2024

마흔살, 인생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

마흔살,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지 않다


마흔살, 불혹의 나이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느낌이다. 이제 마흔이 되었을 뿐인데, 세상은 게임은 애초에 끝났다고, 괜히 힘들게 몸부림 쳐봤다 달라질게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곤 한다. 그리고 내 마음속 한켠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앞으로의 삶은 열린 마음으로, 좀 더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1. 일단 될거라고 믿고 도전한다


나는 내 가장 큰 장점이 주제파악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 주제파악을 너무 뼈아프게 잘해서 세상을 살면서 별로 고개를 제대로 들고 다닌 적이 없었다. 나는 늘 나를 돌아보면 내가 너무 부끄러웠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지금 당장 가진 것이 없고 부족하다고 해서 그 상태로 납작 엎드려만 살 수는 없다. 아니, 그럴수록 절대 기죽지 말고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생각보다 잘나고 많이 가진 사람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은 절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가진게 없고 부족하다고 해서 시도도 해보지 않고 다 포기해버린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가끔 "네가 무슨 감히 그런 큰 목표를 가지는거야?" 내지는 "열심히 해봤자 달라질 것도 없는데 뭘 그리 애쓰는거야?"라는 메시지를 누군가 던져올 때면,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래, 나도 알아. 근데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시도해보는게 뭐 어때서?"  

              

과거의 나는 너무나 위축되어 있고 소심했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내가 먼저 갈망하고, 또 내가 원한다는 뜻을 드러내지 않으면,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었다. 또한, 모든 기회는 결국 내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때는 깨닫지 못했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기회를 얻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본다. 아무리 불가능해 보여도 일단 부딪힌다. 부딪혀 해보면 경험과 지혜라도 얻을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남는 것은 후회 뿐이다. 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어찌됐든 일단 노력을 하고 나면, 꼭 내가 원하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시기에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보상을 받기도 한다.  


설령 지금 당장 엄청난 실패를 했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것이 끝이 아니다. 그런 경험들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길로 나를 인도할 때도 있다. 꼭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무엇인가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갈구하는 자에게 세상은 어떤 형태로든 꼭 보상을 준다는 것을 나는 언젠가부터 믿게 되었다.          

     

2.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을 즐긴다   


어쩌면 인생의 행복이란 결국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때로 크로스퍼즐을 즐기는 것은, 단순히 정답을 다 맞추는 그 순간 때문이 아니다. 크로스퍼즐의 단어를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에 소소하면서도 가장 큰 즐거움이 있다.        

        

"매드멘(Mad Men)"이라는, 1960년대 뉴욕의 한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있다. 주인공인 돈 드레이퍼는 바람을 시도 때도 없이 피워대는 문제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일적으로는 너무나 출중해서 광고회사의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파트너 자리까지 오른다. 그런데 돈 드레이퍼가 몸담고 있는 광고회사의 대표이사인 로저 스털링은, 뜨내기에 어설프기 짝이없었던 돈 드레이퍼가 오로지 능력과 노력만으로 자신과 동등한 위치까지 올라서게 된 사실을 질투한다. 로저 스털링 자신은 아버지에게 회사를 물려받아 대표이사가 되었을 뿐이기에, 자신은 경험해 보지 못한 돈 드레이퍼의 "성취"를 부러워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정말 인상적이었고, 매우 설득력 있는 묘사였다.        


드레이크(Drake)는 "Started from the bottom, now we're here"라고 수없이 반복해서 가사를 썼고, 또 다른 래퍼 저스디스는 "근데 걘 몰라 아래부터 따먹는 이 맛을 걔 삶도 내 삶도 누가 더 낫다 할 순 없지"라고 표현했다. 나는 저스디스의 이 랩을 처음 들었을 때 참 절묘하게 잘 표현한 가사라고 생각했다. 위 가사들의 방점은 지금 현재 그들이 도달해 있는 위치가 아니라, 바닥에서부터 하나씩 하나씩 밟아 올라온 과정에 있다고 해석하고 싶다.                


3. 나에게만 집중한다                    


우리 모두의 삶은 각자의 길이 있고, 각자의 길을 따라 모양이 나있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참고하거나 그로부터 배울 수는 있겠지만, 결코 같은 길일 수는 없기에 굳이 나의 길과 비교할 필요는 전혀 없다. 


롤모델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지침 삼아 그의 발자취를 참고하고 영감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 역시 어디까지나 참고가 될 뿐, 누군가 이미 걸었던 발자취를 똑같이 밟을 수도 없고, 설령 그렇게 한다고 해서 똑같은 결과나 성공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같은 길을 걷는 것 같아 보여도 결국 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결국 각자의 길을 개척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롯이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4. 해봤자 소용없는 일은 없다


무엇인가를 시도하려고 할 때, 해봤자 소용없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하지만 해봤자 소용없는 일은 없다. 일단 어떤 일을 이루고자 뜻을 세웠고, 그 일을 시도해본다면 그 경험은 어떤 식으로든 내 자산이 된다. 그리고 사실 해봤자 소용이 있는지 없는지는 해본 후에 알아볼 일이다. 그 누구도 해보기 전에 그 일의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일단 무언가를 목표로 한다면 무조건 "된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안된다고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사람들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정말 안될 것만 같던 일들을 해내버리는 이들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무엇보다, 모두가 "안된다"고 해도 적어도 나는 나 자신을 응원해주어야 뭐라도 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애초에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도 된다는 보장이 없는데, "안된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과연 좋은 결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어차피 할거라면, 무조건 "된다"는 전제로 밀어붙여야 한다.  


5.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세상이 변할 때마다 부화뇌동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기존에 설정해둔 목표나 길이 아무리 좋은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세상의 변화에 따라 과감히 수정하고 때로는 버릴 필요도 있다. 


또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늘 유연하고 빠르게 반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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