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떡상을 위한 현실적인 4가지 전략
바야흐로 연예인도 유튜브 채널 운영을 어려워하는 시대입니다.
유튜브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며 혼란스러워하는 이시언에게 게스트 김호영은(a.k.a 유튜브 전문가) 냉정하게 말합니다.
유튜브 왜 하니?
수년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애플리케이션 1위를 차지한 유튜브.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모두가 채널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서둘러 기업들은 유튜브를 만들고 영상을 올리려는데, 어떤 퀄리티로 얼마나 만들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김호영의 말을 빌려 다시 질문을 드려야겠네요.
‘어떻게’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계신 기업 여러분, 그에 앞서 유튜브를 ‘왜’ 하려고 하시나요?
'주위에 다 만들던데 우리도 유튜브나 할까?'
유튜브를 왜 시작했나요? 대부분 기업은 조회수를 통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며 새로운 잠재고객도 창출하고 싶어 합니다. 검색창에 성공적인 기업 유튜브 운영을 타이핑하면서 말이죠. 물론 이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최종 목적이 될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처음부터 모든 걸 달성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각각의 목적에 따라 채널의 컨셉과 올라가는 콘텐츠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기업들은 보통 두 유형으로 나뉩니다.
‘해야 할 것 같아서 일단 시작했다’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와
‘당장의 매출과 연결 짓겠다’의 조금은 비현실적인 목적인 경우입니다.
전자라면 목적을 재정의하여 채널 설계를 돕고, 후자라면 유튜브 외의 다른 방안들을 제안하는데요. 오늘은 유튜브를 운영하는 목적별로 어떻게 채널 전략이 분류될 수 있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브랜드 인지도 제고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면 전체적인 채널의 방향과 통일성 설계보다는 화제성 있는 개별 콘텐츠 기획에 집중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CU의 ‘씨유튜브’ 채널 숏폼 웹드라마 <편의점 고인물> 은 누적 조회수 1억을 돌파하며 2022 광고 대상을 휩쓸었습니다. 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숏폼 트렌드를 활용하여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였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진 좋은 사례입니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의 셀럽을 섭외하지 않고도 폭발적인 조회수를 갖게 된 채널을 보며 우리도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채널과 어울리고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획이 아니라, SNS트렌드를 분석해서 지금 당장 화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한 좋은 사례입니다. 인기 있는 콘텐츠가 하루 만에 뚝딱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집중해야 하는 범위가 명확해진 것만으로도 유튜브 리소스 분배가 쉬워지지 않을까요?
[조회수 보장형]
장점
- 자연스럽게 바이럴 되며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인다.
- 트렌드잘알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한다.
한계
- 높은 조회수가 반드시 구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 화제성이 높은 바이럴 기간이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
2) 특정 분야의 잠재고객 확보
기존의 브랜드 톤앤 매너를 해치지 않으면서 확실한 컨셉으로 포지셔닝 하고 싶다면 서브 채널을 제안합니다. ‘컬리’가 기획하고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의 이름은 ‘117’인데요. 해당 채널에서는 컬리의 이름과 로고를 찾을 수 없고, 영상 속 어디에도 컬리를 이용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습니다. 대신 <냉터뷰>, <인터식텔라> 처럼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며 컬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들을 자연스럽게 노출하죠.
기업 채널을 운영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이 바로 ‘브랜드/제품 노출’일 텐데요. 유튜브를 이용하는 대부분 사람이 유료 광고 및 PPL을 콘텐츠와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회사 이름 자체로 컨셉이 되기는 어렵겠죠. 대신 사람들의 관심사와 분야를 활용해 컨셉을 명확하게 해서 특정 유저들을 모이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업명을 언급하지 않고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이게 한 삼성물산의 ‘알꽁티브이’ 채널도 비슷한 사례인데요. 우리 기업 유튜브에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특정 분야의 포지셔닝을 하고 싶다면, 브랜드 노출보다 컨셉을 우선순위로 둘 수 있는 서브 채널을 만들어보세요.
[포지셔닝/컨셉형]
장점
- 공식채널보다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
- 특정 분야의 타겟과 소통할 수 있다.
한계
- 채널의 구독이 바로 브랜드의 인지도/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3) 구독자 확장 및 소통
유튜브에 브랜드 가치를 녹여서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싶으신가요? 서브 채널과 달리 기업명을 전면에 내세우며 구독자를 확장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모베러웍스의 ‘MoTV’ 채널에서는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의 시작부터 성장 과정을 모두 공유하고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성공한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고민부터 본인들이 생각한 프로젝트의 문제점까지 진솔하게 보여줌으로써 충성 팬덤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비슷한 예시로 ‘문명특급’ 채널의 회의 영상도 주목해볼 수 있는데요. 영상을 통해 채널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부족함을 드러낸 후 구독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서사를 만들어 나가죠. 우리 채널에 코어 팬층이 생기고, 댓글로 소통하고 싶다면 콘텐츠를 기획할 때 구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틈을 꼭 만들어주세요. 커뮤니티와 댓글 기능을 통해 기업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충성팬덤형]
장점
- 충성 구독자를 통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 서사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다양하게 확장 시킬 수 있다.
한계
- 직원들의 출연이 필수인만큼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4) 채용 및 기업문화 홍보
유튜브 채널을 꼭 미디어로써 활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장의 조회수, 구독자 수를 지표로 삼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목적으로 활용해보세요. 채용과 관련된 정보와 인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그중 하나인데요.
‘토스’는 브랜드 다큐멘터리, 컨퍼런스를 통해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고, ‘배달의 민족’은 트렌드를 활용하여 구성원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해당 콘텐츠의 공통점은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구독자들이 얻어갈 수 있는 인사이트와 노하우가 담겨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과정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기업에 사람들은 구독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채용형]
장점
- 브랜드의 가치와 기업문화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다.
한계
- 조회수와 구독자수 지표가 낮을 수 있다.
지금까지 실제 유튜브 사례를 통해 운영 목적에 따라 어떻게 채널과 콘텐츠 설계가 달라지는지 살펴봤습니다.
자, 그래서 오늘의 결론 ‘기업 유튜브 꼭 해야 할까요?’. 우리 기업 채널의 목적이 위의 사례에 해당한다면,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얻고자 하는 부분이 명확하다면 YES! 라고 외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유튜브 채널을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면 NO!
유튜브에는 수익 창출을 하기 위한 채널 달성 조건도 있을뿐더러 그게 충족되더라도 실제 수익이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기업 채널 운영은 1인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수많은 인력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이니까요.
유튜브를 꼭 해야 하는 목적이 정해졌다면 이제 어떤 콘텐츠를 제작해야 할 지 고민하는 단계에 들어설 텐데요. 초반에 언급한 이시언과 김호영의 대화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적은 구독자와 조회수로 걱정하며 콘텐츠 의견을 내는 이시언에게 김호영은 말합니다.
"네가 정하지 마, 제작진 말을 들어"
혹시 ‘기업 유튜브니까 우리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겠어’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겠죠?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는 운영자가 아닌 ‘보는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기업이 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더라도 유저의 입장에서는 보고 싶은 콘텐츠가 아닐 수 있죠.
유튜브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 콘텐츠를 기획한다면 기업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배다솜님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