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도 유전이 되나요?

나를 닮은 내 새끼라...

by 원더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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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이 된 작은애가 학원을 거부했고,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모른다고 했고, 하기 싫다고 꾸준히 말했고, 학교에서 사용하는 배움노트에 다섯 줄 정도 적는 것도 거부해서 담임쌤께서 설득을 하시다가 결국은


"어머니 ㅇㅇ이가 글 쓰는 걸 싫어하잖아요. 저도 여러차례 설득을 해봤는데 안되더라구요. 제가 봤을 때 ㅇㅇ이는 글 쓰고 공부하는 걸 싫어하지 살아가는데는 누구보다 잘 살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결국 우리 선생님도 배움노트 정리에서 이 새끼를 빼주셨습니다.


6학년 1학기 아이느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요. 2년 정도 다닌 곳이었고 선생님도 좋으셨고 관리가 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큰애 얘기를 하자면(누가 잘하고 못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같은 배에서 같은 유전자를 받아 태어났지만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를 저는 제 두새끼들을 통해 경험하고 있습니다) 얘도 작은 애 처럼 똑같이 게임도 좋아하고 공부를 좋아서가 아닌 해야하는 거라서 한다고 말하는 보통의 중학생입니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로는 시험쳤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고 주위에서 모두 선행을 한다니 우리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면 하기 싫지만 적당히 밀당을 해가며 저랑 스케쥴 조절을 하고, 기본적인 해야 할 것은 잘 지키며 생활을 하는 아이이죠.


그랬기 때문에 동생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유전자는 같았고 성향은 달랐습니다.


작은애는 다니던 영어학원에서 저한테는 선생님이 자기를 힘들게 한다. 아이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힘들다... 등 여러 핑계를 대며 학원의 단점을 얘기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믿고 선생님에게 연락을 했구요.


그리고 알게 된 아이의 행동,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지각하는 일이 많았고 학원오기 직전 단어를 외우고 와서 시험은 통과하지만 5분 뒤 잊어버리고 학습태도로 지적하면 그걸 저한테는 학원의 단점으로 얘기하면서 다니기 힘들다고 했더라구요.



거짓말도 유전이 되나요?




그때 알았습니다. 이 새끼는 저를 닮았다는 것 을요.


저도 6학년 때 한참 거짓말을 잘했습니다. 더 어릴 때 우리 집이 슈퍼를 했었는데 그때는 다 현금으로 거래잖아요. 집에 막 천원짜리가 굴러다녀요. 벽에 걸린 엄마, 아빠 옷에 천원 오천원이 수두룩해요. 몰래 빼가서 친구들 떡볶이 사주고 아이스크림사주고 하다가 결국 엄마에게 걸려서 파리채 3개가 부러지게 두드려 맞고 정신을 차렸던 저의 어린 시절;;


파리채 3개 후에도 이 거짓말 습관이 바로 개선되지는 않더라구요. 사소한 거짓말을 하게 되고 고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순간 위기를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하면 당연히 다음 거짓말은 따라오게 되고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조금씩 달라졌던 것 같아요.


어른이 되고나서는 눈치껏 선의의 거짓말이란 명목으로 요즘도 가끔은 하고 있습니다.


아이 얘기를 하려다가 제 거짓말 하던 시절까지 까버렸네요.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다니긴 하지만 결국 머릿속엔 이미 게임생각 뿐! 그렇게 영어학원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학원비가 아까웠던 것도 한 몫 차지하구요.


여름방학이 되었고 이제는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


"작은애야~" 하고 부르면


"더 놀고 2학기 시작하면 갈게." 라고 해서 그것도 OK 해주었고요.



2학기가 되서 어영부영 하다보니 추석명절 쯤


"이제는 가야하지 않을까?" 했더니


"겨울방학에" 라고 하더라구요. 이미 아이의 뜻 없이 시켜서만 하는 공부는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에 더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었고 이 새끼는 여친을 따라 복싱을 다니게 됩니다. 피아노, 태권도, 복싱을 하니까... 세 곳이 다 매일매일 가는 학원입니다.


태권도에서는 2~3주 정도 방학마다 줄넘기 특강을 해요. 저희는 꾸준히 참여하기 때문에 줄넘기도 월, 수, 금 가야하고요. 관장님이 다이어트 겸 관리를 위해 화, 목도 오라고 하셨거든요.

(그 덕분에 반년동안 키가 많이 자랐습니다. 전 아이커 때문인 줄 알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 이 얘기는 천천히풀어보겠습니다.)


그렇게 겨울방학이 또 지나갑니다. 1월 중순에는 코로나 밀착접촉자가 되어 격리를 했습니다. 설 명절이 되었습니다. 원치 않던 곳으로 중학교 배정을 받았습니다. 저와 작은애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학원 상담을 시작합니다.




2탄은 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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