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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피네올리브 May 23. 2020

붕붕 드론~ 올리브 과수원 항공방제

변해야 산다.

헉헉 "삼식아! 오늘 신나게 붕붕 드론 보겠다. 빨리 해남 현대친환경 농약방에 가자! 친환경 유기농약제를 붕붕 드론으로 뿌리신D얌! 올리브 과수원에 무슨 항공방제 인가를 하신댕!~"

"오잉! 농약 줄 끌고 나무마다 일일이 손으로 하시는 게 아니었쪙?"

"일손도 달리고 이제 농촌도 '변해야 산다'라고 하시면서 붕붕 드론으로 농약을 하시겠D얌!"


"엊그제 5월 5일 날 붕붕이 드론 봤을 때 신난다! 재미난다! 했눈 뎅, 그래서 오늘도 또 붕붕 하눈고얌?"

"붕붕이 모냥? 쫌 폼나 보이게 드론방제나 항공방제라고 해야지빙~"^^


변해야 산다. 농촌에 사람이 없어서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인들 일손에 의지하여 근근이 농사를 짓는 현시점에서, 이제 농촌도 변해야 살 수 있다. 언제까지나 하던 방식대로 농약 줄 질질 끌면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


친환경 드론 항공방제


어린이날, 붕붕이 드론이 훨훨 하늘을 나는 것을 보고 난 이후, 공쥬와 삼식이는 잠을 자도 꿈속에서도 붕붕~ 거리고,  밥 먹을 때도 붕붕~, 길을 갈 때도 붕붕, 심지어 소꿉장난 할 때에도 머릿속엔 온통 붕붕이 드론이 생각뿐!


올리부야~ 시원하지?^^ 올리브나무 농약살포 드론 항공방제

며칠 전, 붕붕 드론이가 하늘을 날았던 꽃피네 올리브농원을 향하여, 녀석들은 어제도 터덜터덜 무작정 걸음을 옮겼는데, 귓전에서 왜엥 하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고 전한다. 아! 미챠뿌롱! ㅋㅋ


녀석들이 올리브 농장에 도착하니 아침 햇살에 올리브나무 이파리가 반짝반짝~ 가까이 다가가니 오! 이것은 오매불망 기다리던 꽃망울이 아닌가?


2020. 5.12 지난 10월 심은 60센티 크기의 어리디 어린 올리브나무에도 꽃망울이 주렁주렁~

경사 났네 경사 났어!
공쥬를 부둥켜안고 눈물 콧물이를 질질 흘리는 삼식이는 '이게 실화야? 꿈이야?' 믿기지가 않아서 공쥬의 긴 머리채를 기세도 좋게 잡아채 버렸는데, 열 받은 공쥬에게 삼식이는 허벌나게, 마치 북어대가리처럼, 오뉴월 마른땅에 먼지가 풀풀 나도록 맞아버렸다고 훗날 전설은 전하더라.

아니 그것도 그럴 것이, 세상에 작년 10월 말에 추운 노지에 심은 60센티도 안 되는 어린 올리브나무들이 저렇게 꽃망울이를 대롱대롱 매달고 있으니, 삼식이 녀석의 가슴은 벌렁벌렁~ 아마도 들숨 날숨을 들이 내쉴 때마다, 심장이 몸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기를 수없이 반복할 정도 기뻤어라! 했을 끼다. 하하

한편, 삼식이가  머리채를 사정없이 당기는 바람에 공쥬는 그만 또로로록!

저만치 떼굴떼굴 궁글러 갔는데, 돌팍에 꼬뺑이가 깨지고 "오멩! 공쥬 살리도! 인간세상은 역시 '나공쥬'가 오래 있을 곳은 못 되눈 고방" 했는데~ 그랬는데~~ ㅋㅋ

한참 후, 정신을 차리고 난 공쥬 앞에 한그루의 올리브나무가 "공쥬님아~ 나 좀 살리도!" 했던 것~


급작스런 저온피해를 입은 올리브나무

"오! 내 사랑 올리붕! 올리부야! 어디가 아프니?"
"으스스 춥고 떨리고 그런 것이 몸살감기인지 아니면 코로나 19 신종 바이러스 같은 몹쓸 병에 걸려서 그런지 이파리가 말라 가는 구먼요!"
" 가엾어랑! 쫌만 기둘레! 내 핑~하고 꽃피네올리브님께 말씀드리고 올게~"

​힐끗! "삼식이 너 손 똑바로 들고 있어!"

으하하하!~


​그리하여 그다음 날 5월 13일, 해남 현대친환경 농약방에서 유기농약제인 다싹과 나노로 드론 항공방제를 해 설라무렝,

"오메 조은 거!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 시원해라!" 하고 아팠던 올리브나무는 하늘을 보고, 하늘하늘 공쥬에게 감사를 표하게 된 것이다.

​오띠얌? 말 되남??^^

모라궁? 뻥 같다궁? 속고만 살았남! 그러니 올리브나무가 아프다고 하는 말을 못 듣는 게지B!


나공쥬와 삼식이로부터 올리브나무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그 길로 부리나케 들어선 해남 현대친환경~ 유기농 농약만을 취급하는 이 농약방은 인체에 무해한 약제 등 친환경 농업에 필요한 것들을 취급하는 친환경 농자재마트이다.


해남 현대친환경의 취급품목

한마디로 농약이라면 질색을 하는 친환경 농가들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한다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공쥬야 친환경 유기농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파니깐 간판에 마트라고 해 놓았나 방!"
"그릉가바. 난 앞으로 농자재 백화점이라고 부를 거얌"
"마트인뎅! 간판에 농자재마트라고 써졌엉!"
"우씨 백화점이래둥!"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깔끔~
오늘의 미션! 올리브 나무에도 좋고, 사람에도 해가 없는 친환경 유기농약제를 찾는 거다. 올리브나무에 영양도 주고 해충들은 잡아 없애는 살충제! 잎마름병 같은 골치 아픈 것들을 없애는 살균제를 찾아라!

"에잉 그릉게 오딨쪄욤?"
"녀석들아! 볼멘소리 그만하고 두 눈 크게 뜨고 찾아보거라~"


다싹과 나노 황성분 친환경 유기농약제

둘레둘레~
"현대친환경 백화점 싸장니임~ 공쥬 좀 살레주세욤~" 호호^^

​해남 현대친환경 사장님이 자신 있게 유기농약제를 추천하시는데, 바로 요즘 핫한 나노와 다싹이다. 사장님의 설명에 의하면 친환경 약제인 나노와 다싹에는 주로 황이 들어 있다고 한다.

​올리브나무는 저온현상이 생기거나, 철이 바뀔 때 피콕스팟이라고 하는 올리브나무잎 공작점병이나 잎마름병 등이 발생하기 쉽다. 이런 병에는 석회유황합제, 그러니까 산화칼슘에 황산구리 용액을 섞은 석회보르도액이 효과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살충효과도 있고, 엽면시비 효과도 있고, 황성분이 들어있어 살균제로도 쓰이는 다싹과 나노를 뿌려보기로 낙찰!~

일타삼피! 다싹이라 허참 이름 한번 제대로군!

​"찾았어욤! 올리브나무 영양제도 되구, 살충제도 되구, 동시에 살균제도 되눈 고! 바로 다싹 하고 나노레욤! 찾았으니깐 붕붕이 드론이가 붕붕~ 왜엥~ 하눈거 보에 주세욤~ 어서욤!~"

2020. 5. 13일, 오전 11시 50분경
빰빠빰~ 드론 입장! 바람 자고, 날씨 끝내준다!


황은 26도 이하의 날씨에서만, 그것도 정량만을 살포해야 하는데, 어쩜 이리 딱딱 맞아떨어지냥!^^


드론 프로펠러 세팅

조종사 양반이 드론의 날개를 세팅하는데
"삼식아 봤지 봤지?"
"멀?"
"드론 운전사님 마스크 꼈당! 너도 본 좀 받아봐라"
"어? 그르넹~ 이 산골에서도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하시눈가바"

"그룽감?"

​녀석들아 코로나 19 때문이 아니란다. 농약 할 때는 아무리 친환경 약제라고 해도 마스크는 꼭 껴야 하는 거야


친환경 유기농약제 다싹과 나노 농약타기

쨘! 다싹~
쨔자잔! 나노~
10리터 들이 드론 농약통에 타는데, 5월 5일 지난번처럼 10리터씩 2회를 살포하기로 하였다.


밧데리 드론장착. 드론조종기


완전 충전된 배터리를 몸에 장착한 드론~  
준비되었는가?


오른쪽, 왼쪽 날개 빨간 불, 파란 불 다 들어온 거지?
"녱!"
순진하기는! 드론 날개에 오른쪽 왼쪽이 어딨냐?

암튼 암(arm) 위에 프로펠러가 얹혀 고정되어 있는데, 낮에 잘 보이라고 암 끝에 녹색이나 빨간 LED 불빛이 들어오게 되어 있다.


드론 암 끝에 들어온 LED 불표시 녹색. 적색

"삼식아 코잡아! 부앙 부앙 시동을 걸자!"
"난 오토바이 시동소리 별루야~ 옛날 방앗간 코불이 발동기로 할랭~ 시콩시콩~"
"발동기 코 잡고 돌리냥? 왜 시콩시콩 하눈데 도도도동 하고 올라가지를 않지?"

​드론은 애써 시동을 걸 필요 없이 그냥 간단히 손가락으로 까딱!~ 조종기로 날린다. 바야흐로 공쥬와 삼식이가 학수고대하고 있었던 드론이가 붕붕~ 하늘을 난다.


꽃피네올리브농원 드론방제

유기농 약제인 다싹과 나노 유제로 드론 항공방제가 시작되었다.  

붕붕~ 공중부양을 하던 잠자리 날개소리가 멀어지고, 왜엥~ 다시 가까워지고, 왔다 갔다를 반복하면서 농약을 살포한다.

​새처럼 나는 꿈을 꾸어 온 인류의 염원이 이루어졌음이 이 시골의 조그만 올리브 농장에서도 다시 한번 증명되는 순간이다.


나노와 다싹을 살균 및 살충제 목적으로 뿌리고 있는 이 순간 펀뜩, 약효가 손으로 하는 방법에 비해 훨씬 좋다고 판단되는데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해진다.

바람이 잔 날 드론으로 방제를 하면, 손으로 할 때보다 오히려 더 정확하고 확실히 뿌릴 수가 있다. 늙어가는 농촌은 이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게으른 농부 꽃피네올리브는 이 고된 농사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 '나공쥬와 삼식이'의 무한한 상상력에 기대고 싶다.


드론하강

"붕붕이가 은행나무 꼭대기에서 멈춰 서 있넹! 약이가 다 떨어졌나 봐~"
"농약 하느라, 공중을 날아다니느라 팔이가 아프겠당~"

방제를 끝내고 드론이 하강한다. 오백 년 된 이 은행나무 꼭대기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하늘 참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농사용 드론을 사용하여 2천 평을 두 번 방제하는데 30분도 안 걸렸다.


"붕붕이가 하얗게 오줌쌌더욤"^^
"그건 오줌이 아니고 약통에 남아있는 것들을 버리고 청소하는 거란다. 그래야 나중에 다른 약을 할 때 섞이지 않는 거야"


방제후 드론 약통청소

이제 자전거를 타고 말뫼봉 도로를 넘어 집에 가는 일만 남았다. 점심으로 상추를 따다가 돼지고기 삼겹살에 한쌈 두 쌈 해 보자.

​붕붕 드론!~ 올리브 과수원 드론 항공방제!~ 어떻셨는가? 이래도 약통을 메거나, 손으로 질질 줄을 끌면서 몇 명이서 뙤약볕에서 장시간 농약을 할 것인가?

아님 드론으로 후다닥 끝내고, 샤워하고 기분 좋게 삼겹살 한 볼대기 할 것인가? 선택은 자유이다. 건강도, 골병도 선택이다!


이래도 손으로 할겨? 농사일에 골병들겨? 드론 항공방제

이 영상을 보면 드론 항공방제가 손방제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며, 철저하다는 것을 한눈에 봐도 알 것이다.

​늘 목말라 하자! 타는 듯한 갈증을 느껴야 샘을 팔 것이 아닌가? 끝없이 시도하자! 누구도 가지 않았다고 해서 길이 아니라고 우기지 말자. 그 길을 가는 것을 지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세상은 날로 변화하고 있다, 거울 앞에 서서 뒤쳐진 자신을 돌아다보라! 이제 농촌도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변해야 산다!


꽃피네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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