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0일 현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새로운 아열대 식물 대체작물로서 제주도며 해남군, 고흥군 등지의 남부지방 시설하우스나 노지에서, 올리브나무, 애플망고, 바나나, 용과, 파파야, 아티초크, 밀크시슬 심지어 커피까지 재배하고 있다. 이에 농민의 입장에서 냉정히 비교해 보고자 한다.
외국서 들어오는 바나나는 이동기간을 고려하여 파랄 때 따서 들여오는데 비하여 '국내산 바나나는 충분히 익은 다음에 유통되기 때문에 맛도 더 있어서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일부 농업 관련 매체에 오르내리고 있는 있다. 과연 그러한가? 그렇게 국내 온실 바나나 재배가 장밋빛인가?
우리가 흔히 먹는 바나나 캐번디시 ISO 그레이드 A, 9주 성숙, 개당 250그램짜리가 톤당 100-200달러선 또는 그 이하이다. 색깔 있는 레드 바나나(레드 캐번디시) 역시 FOB 200달러선, 원숭이들이 먹는다고 해서 몽키바나나라고 쪄서 먹거나 튀겨먹는 사바 바나나 또한 그러하다. 심지어 톤당 1백 달러짜리 바나나도 있다.
바나나를 재배하려면 굉장한 시설을 지어야 한다. 평당 250-300만 원 시설비가 들어가는 천장이 높은 유리온실이 필요하다. 또한 난방비는? 난방비라도 나오겠는가?
캐번디시. 겨울에는 부직포로 똘똘 싸면, 남부지방에서 노지 월동은 가능하다. 봄에 보온재를 걷어내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데, 꽃이 늦게 피어 열매는 크지 못하고 떨어진다. 열매를 원하거든 시설에 난방비에 장난이 아닐 것이다.
바나나를 해남 노지에서 가을에 똘똘 감싸지 않으면 그대로 말랐다가 늦은 봄에 새 순이 올라오는데, 이 경우 꽃도 피지 않는다.
과연 국내에서 바나나 농사를 지으면 처음엔 호기심에서 먹겠지만 지속적인 고가 소비가 보장되겠는가?
싸디 싸고 흔하디 흔한 바나나 팔아서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다시 한번 숙고해도 해는 되지 않을 것이다.
유리 온실 커피 재배
전년도 2018년,
2,598,000 메트릭 톤의 커피를 생산한 브라질을 선두로 베트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인디아, 온두라스, 우간다, 멕시코, 과테말라가 차례로 세계 10대 커피 생산국들이다.
열대우림들이 사라지고 커피농장으로, 바나나 농장으로 지구의 허파가 병들어 가고 있다. 우리가 마시고 먹는 기호식품들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있다. 그러나 커피는 이들에게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희망이다. 커피는 노동력이 많이 드는 노동집약적 농업이다. 새까만 그들의 얼굴과 손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그래서 나의 고문인 공쥬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공쥬야~ 너 저어기 커피농사짓는 사람에게 시집갈래?"
"머라고라고라 내가 미챳슝?"
"알아듣게끔 찬찬히 이야기 좀 해봐라"
"일(1) 난 유지비가 많이 들거던. 내가 에티오피아 살람이냥? 우간다 살람이냥? 스타벅스도 가야 하고, 빅토리아 시꾸렛인가 먼가 매장도 가야 하고, 암튼 난 절대 시러~ 나 먹여 살린다구? 메롱 뽕이다!
이이(2) 그거 코피 콩 따다가 나 죽는 거 아냥? 따고 말리고 그 힘든 일을 공쥬가 오또케 해? "
오늘, 나스닥 등 주요 커피시장 시세는 파운드당 93-95센트, 실제 커피 농가가 받을 수 있는 가격은 훨씬 낮을 것이다. 결코 중국의 루이싱커피나 스타벅스커피 가격을 연상하면 아니 되겠다.
정 커피농사를 지으려거던 동남아 오지에 나가서 말라리아, 콜레라, 뎅기열, 장티푸스 등 각종 질병과 싸우면서 젊음을 불태우는 것이 낫지, 시설하우스 지어서, 농사용 전기를 사용하여 국내에서 커피농사를 지을 것이 못된다고 생각한다.
자가수정을 하는 선인장 용과(피타야)는 최악의 열대과일 중 하나이다. 바나나와 마찬가지로 농가를 망하게 할 것이다.
용과는 그린하우스에서 가온해서 심으면 1-2년이면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하우스에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한다면 꿈들 깨시라!
현지 동남아시아 노지 필드에서 개당 300그램에서 1킬로짜리가 개체당 3-4킬로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1킬로도, 아니 5백 그램도 열리지 않을 것이다. 아니 더 나아가 재배방법과 시설에 따라 열리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맛과 모양에 있어서 상품성이 있을지 대단히 우려스럽다.
실제로 나주 농업기술원에 있는 아열대식물원에 가서 봤는데, 그 좋은 시설에서 용과는 개체당 딱 2개가 열려 있었고 그나마 색깔이 이상해 보여 상품성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 보였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서 아열대 식물관 또는 아열대식물원을 검색해 보시라! 얼마나 한심하게 용과를 키워놨는지! 기가 막힐 것이다.
https://m.blog.naver.com/cofine/221683953949
올리브나무 담당자를 만나려고 들린 해남옥천에 있는 전남과수원에서 우연히 얻은 이 한장의 나주 국제농업...
blog.naver.com
용과가 제대로 열리려면 고온과 일조량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일조량이 적으면 맛 또한 떨어지게 되어있다.
공쥬왈
"오또케 아남유ㅠ?"
"중국인 친구들이 동남아에서 용과를 키우고 있거덜랑^^"
용과라고 하는 피타야는 현지에서 일 년에 6개월은 꽃이 계속 피고, 열리고, 염분토에도 강하니 흥미로운 작물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용과는 과수가 아니라 선인장이다!
중국인들이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용과를 좋아해서 속살이 빨간 레드 용과는 현지 시장에서 6월에서 11월까지 킬로 20-30 위옌 (3500-5천 원) 정도 한다. 용과는 2주 정도밖에 저장을 못 하지만 젤리나 파우더 주스음료로 가공을 한다.
용과는 선인장에서 열리는 과일이고 아티초크는 꽃대에서 올라오는 꽃봉오리를 먹는 채소이다. 아티초크는 차지하는 면적에 비하여 봉오리 생산량이 별로 안되며 용과 또한 그러하다. 1그루에서 몇 개 열리지 않는다. 얼핏 보면 많이 있는 것 같아도 실상 따 놓고 보면 무게 재보면 왕실망! 몇 개 안된다는 것이다. 절대로 사과나 배같이 주렁주렁 열린다고 생각해서는 큰 오산이다.
현재 용과는 자르면 속이 하얀 것, 노랑 것, 빨간 것이 있는데, 속이 빨간 미쉐롱이 최신 품종이며 묘목 한 개당, FOB 5달러선 백 평당 600개가 들어간다.
그럼 원가계산 다 되었으니 유리온실에 난방비에 용과가 우리 농민들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계산기를 두드려보라.
애플망고는 달콤하고 먹기 좋아서 우리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고가의 과일이다. 망고 생산 현지에서는 우리에게는 싸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비싼 편에 속한다. 망고는 머니머니 해도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필리핀 망고가 최고이다.
애플망고의 품종과 기타 사항들은 기존의 애플망고 포스팅을 참조하시라! 애플망고 또한 유리온실과 가온이 필수여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열대과수보다는 낫다고 할지 모르지만 FTA로 인해 수입 망고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너도나도 애플망고를 심을 시 국내산 망고의 희소성이 없어져서 가격이 폭락하면 큰 문제이다.
https://m.blog.naver.com/cofine/221604781644
파프리카 농가들이 인건비에 시름하며 있는 시설을 이용하여 용과나 애플망고를 심는 것은 머 파프리카를 심으나 다른 작물을 하거나 해도, 있는 시설에 심는 것이기에 위험도는 적을 것이지만 난방비는 실로 심각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위의 바나나, 커피, 용과, 애플망고는 열대식물이다.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1. 시설비 2. 난방비 3. 단위면적당 생산량 등이 그것이다.
수입 백향과가 현재 얼마에 팔리는 가를 보면 이 열대작물을 재배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한 번에 알 수 있다. 수입 백향과 소비자 가격은 킬로당 3천 원이다. 도매가격은?
망하고 싶으면 백향과를 심어라!
다음은 해남군, 고흥군, 제주도 남부지방 또는 일반 하우스에서 무가온으로 난방비가 안 드는 아열대 재배 식물들이다.
아티초크의 아열대 지중해성 식물로 과학적 분류는 국화목 국화과 엉겅퀴아과 키나라족 아티초크이다.
올리브나무와 원산지가 비슷한 다년생 채소인 지중해 연안의 아티초크는 기온이 떨어져도, 쌀쌀해져도 올리브나무 보다 훨씬 더 늦은 11월까지도 비만 오면 쑥쑥 잘 큰다.
같은 아열대 식물이지만 올리브나무가 뜨거운 여름을 견디도록 진화했다면 아티초크는 겨울에도 성장하여 봄에 커다란 꽃봉오리가 나오는 식물이다.
따라서 아티초크는 지금부터 11월까지 충분한 물과 비료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제주도와 같이 정말 따뜻한 겨울을 가진 곳에서는 겨울에도 노지에서 아티초크는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아티초크는 한국 남부지방 노지에서 뜨거운 여름이 되면 잎이 사그라든다. 국내 노지의 아티초크는 꽃봉오리를 수확하면 7월 성장을 멈추고 아티초크는 8월 말 서늘해지고 수분이 충분하면 새로운 아기 아티초크 새순들이 3-4개씩 올라온다.
그다음 해는 더 많은 포기들이 새끼 쳐서 올라오지만 이 것을 포기나누기해주지 않으면 보통 4년 후 전 개체가 말라죽는다.
아티초크는 많은 비료와 물을 좋아하지만 장마가 오래 계속되면 아티초크는 삼투압 현상에 의해 익사하니 물 빠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새로 복토한 땅이나 일조량이 부족한 곳에서는 거의 성장을 하지 않음을 참고해야 한다.
아티초크는 외국에서는 별미로 최고급 채소로 큰 것 하나에 3-4달러 이상 하는 비싼 채소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티초크의 생산성과 시장의 수요가 없어서, 전문적으로 재배할 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판로가 불분명한 실정이다.
해남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시설하우스에서 수년 전 지베렐린 호르몬 처리를 하여 아티초크의 하우스 재배에 성공하였으나 원래 아티초크는 한국 남부지방에서 물빠짐이 좋고 비옥하고 바람이 없고 양지바른 곳에서는 무조건 노지에서 잘 사는 아열대 식물인 것이다
아티초크의 판로는 외국처럼 비싸게 시장 가격이 형성되어 주면 해 볼만 한데 시장이 너무 협소하여 남부지방에서 너도나도 재배하면 판로 자체가 없게 되는 것을 우려해야 한다.
경험담을 쓰자면 아티초크는 호텔이나 이태리 식당에서나 찾는데, 그 양이 너무 적어서 그것을 절화로 2014년에 꽃시장에 팔아치웠다. 그다음 해는 아티초크 허브차로 만들고, 그다음 해는 아티초크 분말로 만들었고 아티초크 관련 특허도 4개나 된다. 아티초크 분말이나 차는 궁극적인 판로가 될 수 없다. 아티초크 레시피의 보급 없이는 아티초크 재배는 위험한 것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티초크는 주먹만 한 봉오리를 까고 또 까고, 이것저것 못 먹는 것 빼면, 먹는 부분이 밤톨밖에 안 되는 가성비로는 꽝이어서 이런 불경기에 누가 밤톨 하나에 만원씩 내고 먹겠는가 그렇지 아니한가!
아티초크가 국내 재배에서 정착해 성공하려면 1. 줄기까지 먹는 아티초크 품종이 보급되어야 한다. 2. 레시피가 연구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아티초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상업용으로 재배하는 구형의 그린글로브, 인페리얼스타, 콜로라도, 오발 타입의 오페라 등등 수많은 품종이 있다. 가시가 없는 오페라는 그린글로브 보다 종자값이 무려 150배 비싼 품종이며 지금은 무슨 이유에선지 품절되었다.
아티초크의 먼 친척으로 예루살렘 아티초크 또는 썬초크로 불리는 돼지감자, 뚱딴지가 있는데 어렸을 때 많이 먹어 봤지만 맛은 디럽게 없다. 그런데 아티초크처럼 몸에는 좋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솔직히 땅속뿌리를 약으로 먹는 예루살렘 아티초크가 아티초크보다 생산성과 시장성 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아티초크와 같이 간에 좋다고 소문난 녀석이다. 학명은 Silybum marianus이며 보통 카두스 마리아누스 또는 밀크시슬이라 한다.
시슬(씨슬)은 국화과의 가시 있는 모든 식물을 의미하지만 좁은 의미로 키나라족, 카두우스족의 식물을 일컫는데 밀크시슬, 아티초크, 엉겅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카두스 마리아누스 즉 밀크시슬의 열매를 까 보면 조그만 씨들이 있는데 끝에 바람에 날도록 실이 달려있는데 이는 아티초크나 엉겅퀴나 매 일반이다.
아티초크의 간 보호 물질로는 식물 전체에 시나린과 루테올린이 있다고 보고되었고 밀크시슬의 경우 열매의 씨앗에 간에 유용한 다량의 실리마린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카두스 마리아누스(밀크시슬)은 해남에서 월동을 한다. 아티초크보다 더 훨씬 추위에 강하다.
밀크시슬 군락지에서는 오소리도 찍소리 못 하고 깨갱 도망가야 할 판, 이 무시무시한 외래 유해식물이 우리 남부지방을 덮친다면 이는 환경적인 재앙이며 이를 보급한 정부 행정부서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공유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밀크시슬 씨앗을 까 보면 봉오리 안의 씨앗이 너무 적어 제약회사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다. 밀크시슬 씨앗 1킬로에 2만 원을 주고 매입한다니 1킬로의 밀크씨슬 씨앗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몇 그루의 밀크시슬이 필요하겠는가! 농가 완전 말아먹는 것이다.
밀크시슬은 가시 때문에 손으로 수확이 불가능하며 전용수확기를 트렉터에 장착하여야 하는데, 이것 빼고 저것 빼고 씨앗 1킬로에 2만 원! 이것은 대단히 힘겹고 답이 없는 농사이다. 혼자서 수백만 평 짓는다면 몰라도 말이다.
올리브나무는 남부지방에서 노지에서 잘 크고 잘 열매가 열리는 아열대과수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에 올린 많은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하우스 재배는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떨어지므로 별로 권하지 않는다.
올리브나무를 심을 때, 심은 후 10-15년 뒤에나 열리는 실생올리브나 5-7년 후, 열리는 일반 삽목올리브나 아예 열매가 열리지 않는 개올리브를 심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농장 전용 신품종 개량종 올리브를 심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열대, 아열대식물, 대체작물인 바나나, 커피, 용과, 아티초크, 밀크시슬, 올리브나무 재배 비교에 대하여 농민의 입장에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