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었을 때 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겠다며 어디든 들고 다니는
무방비로 짜장면을 먹는 아이였지
첫사랑 그 소녀를 만난 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책장에 꽂아두고 표지를 이뻐라 하는
최백호의 노랫말 속 화자네
끝 간 데 없어서 바다와 우주를 동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