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올 한 올
꽤나 쓰임새 없던
그러나 언젠가는 그 역할을 다해주리라 믿던
나의 펼쳐진 날개는
꽤나 비통한 울음을 삼키고 있었다
애닯던 지난 날의 웅크림
그 지속된 떨림과 기대 속에
한 움큼 한 조각의 깃과 털은
비로소 그들의 존재의 가치를 몸소 깨달았으리라
기어코 비행을 해야 한다는 그 우격 다짐을 담으며
침전하는 그 새파란 의지의 감각들을 잡아 일으켜 세우며
취기 어린 상상을 일깨우는 다그침을
그러나 긴긴 세월을 이해하는 그 애닲음을 담아
고개를 뒤로 반쯤 돌린채,
말을 건넨다.
이제 진짜 출발한다.
나의 허리춤을 그 어느 때보다 꽉 잡아.
날자, 날자, 날자.
한번 더 날아보자꾸나.
이윽고 건네는 과감함,
그 본성을 거스르는 축제와 같은 범람 속에서
깨어나자
깨닫자
행동을 따라잡는 생각들로
어제와 같은 오늘의 기개 가득한 성의로
나,
어깨를 펼치는,
날개 끝을 애타게 바라보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