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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너별 Dec 16. 2023

날개 끝을 애타게 바라보는 순간

한 올 한 올

꽤나 쓰임새 없던

그러나 언젠가는 그 역할을 다해주리라 믿던


나의 펼쳐진 날개는

꽤나 비통한 울음을 삼키고 있었다


애닯던 지난 날의 웅크림

그 지속된 떨림과 기대 속에


한 움큼 한 조각의 깃과 털은

비로소 그들의 존재의 가치를 몸소 깨달았으리라




기어코 비행을 해야 한다는 그 우격 다짐을 담으며

침전하는 그 새파란 의지의 감각들을 잡아 일으켜 세우며


취기 어린 상상을 일깨우는 다그침을

그러나 긴긴 세월을 이해하는 그 애닲음을 담아


고개를 뒤로 반쯤 돌린채,

말을 건넨다.


이제 진짜 출발한다.

나의 허리춤을 그 어느 때보다 꽉 잡아.


날자, 날자, 날자.

한번 더 날아보자꾸나.



이윽고 건네는 과감함,

그 본성을 거스르는 축제와 같은 범람 속에서



깨어나자

깨닫자



행동을 따라잡는 생각들로

어제와 같은 오늘의 기개 가득한 성의로



나,

어깨를 펼치는,


날개 끝을 애타게 바라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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