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오직 그것을 그리는 중입니다.
모든 세월 지나 멈춘 심장을 원망한다.
새 살 돋아날 틈 없이 파 먹힐 살덩이들은
의미와 함께 묻혀 관 속 염원만 가득하다.
풀 곳 없는 영령이 어디 가겠는가
몸속에 남아있는 응어리조차 꺼내지 못할 공간은
숨 막히고 답답하니 현실과 다를 게 없다.
구더기 떼 속 처참한 모습에 삶을 찾으려 하나
누구에게도 불리지 않는 뼛조각들의 한탄일 뿐
피워지지 못할 꿈은 땅에 고이 모셔둔다.
만약 다시 노래할 수 있다면
처음이 아닌 듯 연기했던 순간을 벗어나
온전한 목소리를 후회 없이 내지를 상상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