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회사생활
사회 초년병이던 시절
나는 첫 직장으로 페인트 회사를 다녔다.
기술연구소라는 그럴듯해 보이는 이름이지만 하루하루 참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내가 원했던 직장이 아니었기에 그 실망감이 더 컸던 것 같다.
정말이지 아침마다 강제 노역에 끌려가듯 다녔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유기용매 냄새가 너무 싫었다.
내가 만들던 페인트는 수성 페인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유기용매를 쓸 수밖에 없었고, 특히 세척용으로 사용하던 한 유기용매는 정말이지 냄새를 맡으면 기절할 정도로 강력했다.
(우리나라 대기환경보전법에서 정한 악취물질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루하루 고역의 나날을 보내다가
더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 공기업이라는 곳은 (나름)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시절이었어서 사실은 내 스펙으로는 감히 엄두도 못 냈다.
(참고로 나는 2학년때 진로에 대해 방황을 하느라 공학수학 중간고사에서 빵점을 맞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물론 그걸 만회하기 위해 꽤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내가 비록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지만 여기서 이렇게 페인트 냄새를 맡으며 계속 일을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꼭 이직을 하고 싶었다.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채용공고를 보면서 지원했다.
결혼 후 첫 여름휴가, 무너진 텐트
그렇게 응시원서를 여기저기 뿌리던게 일상이 되던 시점이었다.
(참고로 지금 말하는 시기는 20년 전에 근접한 10여년 전 얘기다.-대충 제 연식 나옴 )
지금처럼 캠핑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텐트를 야심차게 사서 한 해수욕장으로 아내와 함께 결혼 후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하나 더 참고로 난 대학 졸업하던 해에 졸업, 취업, 결혼을 다 했다)
그런데 새로 산 텐트가 원터치 텐트였는데, 이 멀쩡하던 텐트가 바람이 부니 관절이 어디가 나가서 자꾸 무너지는게 아닌가?
비바람도 점점 거세지고, 관절이 꺾이며 자꾸 무너지는 텐트는 도저히 캠핑을 계속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결국 비바람을 맞으며 텐트를 철수했고 캠핑을 접고 집으로 되돌아왔다.
우씨.. 그래도 내 결혼 후 첫 여름휴간데...
구매했던 매장에 가서 어떡할거냐고.. 하니 죄송하다며 나의 결혼 후 첫 여름휴가를 망친 위로(?)의 선물로 환불 및 그 브랜드에서 가장 비싼 텐트를 받았다.
(덕분에 그 이후로 꽤 오랫동안 잘 썼다.)
아, 그리고 지금의 캠핑문화를 생각하시면 안된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지금 말하는 시점은 약 2000년 초반 (근 20년 전) 얘기다.
남은 휴가 어디로 가지?
금융치료(?)를 받은 20대 초롱꿈은 부푼 마음에 컴터 앞에 앉는다.
- 스마트폰이란게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다.
아직 휴가가 많이 남아있었기에 이 황금같은 여름휴가를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인터넷에 접속해서 당시 최신 검색엔진인 야후(어쩌면 라이코스, 엠파스??) 등을 통해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했다.
그러면서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두둥..
축하합니다. * 공기업 서류전형에 합격하셨습니다.
필기시험은 *월*일 *시 **대학교, **관...
초롱꿈: 오예~!!! 서류합격!!!
어디보자.. 시험이 언제라고??
날짜를 확인하니
내.일.이.다.
그렇게 20대 초롱꿈은 아내에게 세찬 등짝 스매싱 맞게 되는데...
Don't think, JUST DO.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에 일단 행동합시다!
초롱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