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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튜브 Oct 29. 2022

유튜브, 자막 넣을까요? 넣지 마세요.

  채널이 아직 크지 않았다면, 유튜브 자막은 절대로 넣지 마세요. 크리에이터분들 중에 ‘자막을 넣으면 무조건 좋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막을 넣은 만큼 해외에서 조회수를 더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외국에서 살다 온 분들도 꽤 있고, 자막 전문 업체들도 있어서 전혀 어려운 일 아니니까요. 그래도 채널이 성장 단계에 있을 때, 자막 삽입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유튜브의 삽입 자막 예시 ( 출처 : TheWindowsClub)

  가장 큰 이유는 ‘광고’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크리에이터가 타깃으로 삼는 지역은 한국입니다. 광고주들도 마찬가지고요. 해외로 나가는 브랜드가 아닌 이상, 광고주들도 국내를 타깃으로 합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영상에 한국어보다 영어가 많으면 어떻게 될까요? 해당 채널은 한국 타깃이 아니라는 뜻이 됩니다. 

  그럼 광고주들이 해당 채널에 광고 집행을 하고 싶을까요? 당연히 안 하고 싶죠. 글로벌 진출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내수 시장부터 다져야 하는데, 조회 수가 해외로 새는 거니까요. 돈 날린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래서 더군다나 채널 운영 초반엔 절대 자막을 넣으면 안 됩니다. 광고가 더 안 들어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자막을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인가요? 아닙니다. 채널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후, 정체 시기가 오면 자막을 삽입 하셔야 합니다. 이전에 본인이 하는 카테고리(취향)을 즐기는 이용자 수만큼, 채널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 채식을 즐기는 사람보다 많다고요.


  어느 카테고리건 간에 반드시 정체 순간이 옵니다. 그럼 이때 자막을 하는 겁니다. 채널이 정체되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어느 정도 성장할 만큼 성장했다는 뜻입니다. 국내 파이에서 먹을 건 다 먹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해외로 가야죠. 그리고 이 상황에서 외국어 댓글이 달리면, 광고주들이 부정적으로 반응할까요? 아닙니다. 광고주들도 이 정도 채널 규모면 국내 시장을 어느 정도 다 먹었다고 생각할 수 박에 없습니다. 구독자 120만일 때 영어 댓글이 있는 채널과, 구독자 10만일 때 영어 댓글이 있는 채널을 다르게 느끼겠죠. 그리고 진짜 유튜브를 잘 아는 광고주라면, 해당 채널의 글로벌 비중과 최근 3-4개 영상의 글로벌 뷰를 달라고 할 겁니다.

출처 : Google Ads의 '동영상 광고' 상품 중 '위치 설정' 부분

  유튜브에서 글로벌 뷰는 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튜브는 Google Ads라는 광고 상품을 팔기 때문이죠. Google Ads에서는 디지털에서의 타겟팅 광고 상품을 팝니다. 이러한 타겟팅엔 인구 통계, 콘텐츠뿐만 아니라 ‘지역’으로도 타겟팅을 할 수 있죠. 즉, 미국을 대상으로 유튜브에 노출되는 동영상 광고를 집행할 수 있고, 한국 혹은 필리핀을 대상으로 집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품 때문에, ‘아프리카의 이름 들어본 적도 없는 국가에서 유튜브 조회수를 아주 싼값에 살 수 있다’라는 말이 나온 겁니다.


  실제로 같은 영어라고 했을 때, 미국에서 발생하는 조회수 수익과 동남아에서 발생하는 조회수 수익이 다릅니다. 체감상 대략 9배 ~ 10배 정도 수익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미국은 필리핀에 비해 더 경제가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선진국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는 것이 개도국에 비해 당연히 비싸겠죠. 이 말인즉슨, 영어 자막을 넣었을 때 미국 뷰가 늘어나면 좋지만, 동남아 뷰가 늘어나면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동남아 뷰는 수익적으로 도움이 안 되니까요. 조회수 숫자만 커지는 겁니다. 동남아로 진출할 경우만 제외하고요.


  정리하자면, 자막을 미리부터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예 넣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중에 채널이 크고 정체기가 왔을 때, 그때를 벗어나기 위한 용도로 자막을 써보세요. 생각보다 빠르게 정체기에서 탈출하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402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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