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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May 22. 2024

가벼운 몸을 상상해 보기.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다만 행복한 상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는 행복의 한 단면일 수 있다. 따라서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특히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를 생각의 변화를 통해서 기분 좋은 상태로 바꿀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심리적 기술은 없을 것이다. 야구 선수나 축구 선수가 운동 기술을 연마하듯이, 자신의 기분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심적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기분 전환의 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울하거나 불쾌한 순간에 심호흡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숫자를 100에서 하나까지 거꾸로 세거나, 과거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보는 방법도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밖에 나가서 5km 정도를 땀을 흘리며 달려 보는 방법도 있다. 비만이 걱정되지 않는다면,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일반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가 문제이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우울한 상태가 마치 심장을 무거운 돌에 묶어서 물속 깊은 곳에 빠트려놓은 것처럼 여간해서는 꿈쩍도 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누워 있고 싶기만 하다. 어두운 기분을 밝게 전환하기 위해서는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르면 너무 힘들다. 그럴 때는 배낭 속 물건을 하나씩 버리면, 몸이 가벼워지고 산을 쉽게 오를 수 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몸도 무겁게 느껴진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등산할 때와는 다르게 우울할 때 실제로 무거운 짐을 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몸 자체가 이상하게 무겁게 느껴진다. 반대로 만약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거나 걱정하게 만들었던 이유가 눈앞에서 사라진다면, 그 순간 사람의 몸과 마음은 즉시 가벼워진다. 예를 들어, 암이 의심되어 조직검사를 했는데, 기다리는 동안은 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다가도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마음속 어둠이 걷히고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진다. 이처럼 사람의 몸이 기분 상태에 따라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전적으로 심리적인 이유이다.

따라서 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하거나 걱정이 들 때는 우선 무엇보다도 눈을 감고 자신의 몸이 새 털처럼 가볍다는 느낌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몸이 너무 가벼워서 지나가는 바람에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느낌을 생생하게 느껴본다. 어떤 상상을 해도 좋지만, 최종적인 목표는 나의 몸을 종이처럼 가볍게 느껴 보는 것이다. 5분 정도만 가벼운 몸을 상상하면, 어느덧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기분이 사라진다. 내 몸과 마음이 훨훨 날아가서 초록빛 잔디밭 위에 누워 있는 상상을 하면 도움이 된다.

(유튜브 채널: 정신관리TV)

몸과 마음은 상호 연결되어 있다. 마음이 아플 때는 몸의 도움을 받고, 몸이 아플 때는 마음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사람은 상상의 동물이다. 상상력만으로 몸과 마음의 기분을 조절할 수 있다. 기분이 울적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바로 지금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실험해 볼 시간이라고 느껴야 한다.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다. 고요한 호수 위에 떠다니는 낙엽처럼 몸을 느껴보면, 실제로 마음도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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