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풍 Jun 04. 2024

지금의 힘(The Power Of Now).

에고를 극복하는 법(책리뷰)

에크하르트 톨레는 저서인 <지금의 힘>에서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이 바로 몸과 생각에서 해방된 순수의식이라는 인간본성에 접근가능한 유일한 통로로 본다. 저자는 젊은 시절을 극심한 절망상태에서 보냈다. 29세 어느 날 밤에 나는 더이상 이런 나와 살수 없다라고 절규했다. 그 때 내가 하나가 아니고 둘 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모든 생각이 멈추는 경험을 했다. 살 수 없다고 판단하는 나와 마음에 안드는 내가 동시에 존재함을 알았다. 절망을 일으켰던 존재는 가짜나였고, 모든 것을 의식하는 본래의 내가 극심한 고통을 겪자, 가짜나가 뒤로 물러서는 경험을 했다. 사람들이 저자에게서 풍기는 평화로움에 대해 물어왔고, 그 답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거짓된 에고가 모든 인간관계의 갈등과 국가 간의 전쟁을 일으키며, 본래 순수한 인간의식을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람이 가짜나인 에고를 진짜나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노예가 되었고 갈등과 불안이 끝없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짜나인 에고라는 마음은 헛것이며, 늘 자신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므로 두려움을 일으킨다. 따라서, 진짜나가 자신을 에고와 동일시하면, 결국 에고처럼 계속 두려움을 느끼며 살게된다. 사람들은 외부에 존재하는 세상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러나, 외부세상이란 나에게 단지 신호나 상징일 뿐이다. 태어날 때의 순수의식이 성장하면서 굳어진 생각이나 감정의 덩어리와 상호작용을 한다. 생각과 감정의 덩어리란 뇌에서 외부 신호들을 해석하고 가공해서, 이미지와 기억으로 저장해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외부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 뇌 속에서 해석된 내면의 세계를 경험하며 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깨달음이란 멀리 있는 초월의 세계가 아니며, 원래 인간이 가진 순수의식을 자각하면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사람들이 유전, 교육, 경험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와 기억의 덩어리를 나라고 착각한다. 원래 때묻지 않은 인간 본래의 모습을 망각하였고, 결과적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다는 관점이다.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마음을 활용해야 하는데, 반대로 노예처럼 마음에 중독되어, 마음의 부림을 당한채로 살고 있다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사람들이 그런 고통을 정상적인 것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따라서, 원래대로 사람이 마음을 지배해야 한다. 우선, 마음이 진짜 내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뇌 속에서 생각하는 에고를 마치 제3자처럼 주시하라고 한다. 낡은 전축처럼 같은 목소리를 반복하는 에고를 그냥 주시해야 한다. 생각하는자를 객관적으로 볼수록 마음의 노예상태를 알게되고, 동시에 생각의 목격자인 진짜나를 알게된다. 진짜나란 순수의식이다. 진짜나를 자각할수록 진정한 사랑, 아름다움, 창조력, 기쁨, 평화의 순간이 망각의 잠에서 깨어나 마음 너머에서 다가온다. 늘 재잘거리는 생각의 흐름이 끊어지는 순간을 짧게라도 느끼면, 무심의 틈새를 경험하게 되고, 점차 진짜나의 본질인 순수의식의 상태가 느껴진다. 또한, 생각하는 자를 지켜보는 대신, 단순히 지금 이 순간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흐름에 틈새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에고의 마음이 만들어낸 모습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고 틈새를 만들면  순수 의식의 빛이 더욱 밝아진다. 중요한 점은 순수의식의 상태란 자기 중심적인 상태가 아니며, 나에 대한 예전의 생각들의 합계인 에고가 없어지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가 진정한 자신의 본질이며, 동시에 자신보다 훨씬 더 거대한 무엇이다. 에고가 일으키는 마음활동을 과거의 상처들이 일으킨 가려움증 정도로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 "에고의 생각은 의식 없이 존재할 수 없지만, 순수의식은 생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순수의식에 대한 깨달음이란 생각과 마음보다 더 높은 차원이다. 순수의식을 회복하면 생각하는 마음을 도구로 사용할 수 있고, 마음을 생각보다 더 위대한 무언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감정은 가짜나인 에고가 사용하는 무기이며, 특정 생각에 대한 몸의 반응이다. 어떤 감정을 장기간 억제하면, 나중에 제어하기 어려운 상태로 에너지가 분출된다. 간혹,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을 분석을 해보면, 그에 해당하는 생각을 발견할 수가 있다. 감정의 힘은 압도적이며 감정이 생각과 결합해서 서로를 돕고 부채질한다. 그래서, 감정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면, 엄청난 몸과 마음의 저항이 느껴진다. 가짜나인 마음이 주는 허구적인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지금에 집중하고 편견없는 관찰자로서 관조해야 한다. 나를 부정적 생각이나 마음과  동일시하면, 마음의 찌꺼기인 부정적 생각에 계속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꼴이다. 대신, 생각을 관조만 하면, 부정적 에너지가 타버려서 스스로 소멸한다. 왜냐하면, 마음은 과거와 미래를 재료로 삼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며, 현재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현재에 집중하면 마음의 재료인 시간을 지울 수 있다. 동식물의 세계에는 시간이 없다. 세상을 살기 위해 마음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것들이 우리 삶을 점령하게 해서는 안된다. 과거의 문제나 생각들은 주인인 나에게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주는 괴물같은 성향을 갖고 있다. 이들이 뇌 속에서 날뛰는 헛것이고 환상임을 깨달아야 한다. 모든 문제들은 과거나 미래에 속한다. 지금 이 순간에는 문제가 없다. 만약, 미래 상황을 걱정한다면, 이는 미래를 상상하고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마음과 하나가 되어있는 상태이다. 내 생각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마치 무서운 영화를 보는 것처럼 나와 분리해서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고와 자신을 동일시하면, 우리 속에 방어심리가 생긴다. 이는 결국 가짜나가 마음 속에서 만든 거짓된  이미지와 실체를 방어해주는 셈이다. 반대로, 그것을 생생하게 지켜보면, 가짜나인 마음은 늘 이런 식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더 이상 마음의 작용에 휩쓸리지 않게 된다. 마음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이 마음이 일으키는 이미지와 생각을 진짜나의 모습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에서 벗어나 쫓기듯이 사는 것을 멈추면, 고요함과 평화를 느낄 수 있다. 심리적 시간에서 해방되고 시간을 초월한 순수의식 상태를 자주 경험하면, 에고의 소멸을 의미하는 실패도 두렵지않다. 지금에 의식을 집중한다는 의미는 지금 온전히 몸과 주변의 에너지를 느끼는 상태이다. 늘 깨어있으라는 말씀이나 삼매경과도 비슷하다. 과거나 미래만 보는 마음 속에 살면, 주변의 꽃이나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의식의 진화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형태로 우주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식의 진화는 우주의식 진화의 한 단계일 뿐이다. 인간의식의 진화란 시간으로부터, 현재의 존재로 가고 마음의 생각에서 순수의식으로 가는 대 전환으로 본다.

작가의 이전글 한국인의 장점과 미래(수정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