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풍 Jun 11. 2024

트랜서핑(책리뷰)동영상.

(유튜브 채널: 정신관리TV)

양자 물리학을 연구한 바 있는 러시아 작가인 바딤 젤란드는 저서인 <리얼리티 트랜서핑>에서 인생의 현실을 자신의 선택을 통해서 근본적으로 수정해서 새롭게 살아가방법을 트랜서핑이란 단어로 표시한다. 트랜서핑이란 마치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진행 경로를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 경로를 완전하게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배우가 전혀 다른 배역을 맡는 것과 같다. 저자 생각의 출발점은 지금 내 삶이 힘들다면, 누구도 나에게 이렇게 살라고 강요한 바가 없다는 사실을 자각함에 있다. 즉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전혀 다른 인생길을 맛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기 위해서 몇 가지 독특한 개념을 제시한다. 우선,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영화 한 편의 시나리오로 비유한다. 기존의 철학책이나 자기 계발서적들이 주어진 인생의 틀 속에서 삶의 양과 질을 조금씩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면, 트랜서핑이란 나의 인생영화의 필름 자체를 완전하게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파격적인 방법을 말한다. 만약 지금 자신의 인생이 상영되고 있는 영화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의 내용을 바꾸려고 애쓰지 말고, 대신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조용하게 다른 영화관으로 옮겨 가방식이다. 무엇이든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기억이나 생각이 있다면, 그것을 없애보려고 애쓰거나 싸울 필요가 없다. 저자는 사람이 무언가를 애쓰거나 싸울수록 없애려는 대상에게 에너지라는 힘을 더해줄 뿐이라는 세상의 원리를 자신의 방식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마음에서 그러한 불편함을 무시하고, 지우고, 떠나는 훈련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생 시나리오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딘가 시공간의 저 너머에 무한한 가상의 인생 시나리오를 담고 있는 저장소가 있어야 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삼차원 세계 밖의 어딘가에 무한한 인생의 각본을 담고 있는 창고가 있으며, 그것을 가능체의 장소라고 부른다. 양자물리학은 극미의 세계에서 전자의 입자와 파동 양면성에 따른 불확정성의 원리와 거리와 무관하게 서로 엉킴 현상을 보여준다. 극미세계의 원리가 인간과 우주 같은 거대세계에도 적용되는지는 아직 알 수 없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어딘가 인간의 의식 밖에 모든 과거, 현재, 미래의 가능성이 담겨 있는 양자수프의 세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다. 저자도 이러한 양자물리학의 발견을 자신의 구상에 따라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또한 현재 사람들의 기억도 뇌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고, 컴퓨터 클라우드와 같이 자신이 말하는 가상의 가능체에 정보로 저장되고,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기억으로 재생된다고 한다. 뇌의 신경세포는 가상체 창고와 연결하는 IP 주소역할을 한다고 본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이 삼차원에 나타난 육체와 연결되고, 인간의 영이 가능체의 창고와 소통한다고 주장이다. 사실 이런 주장도 기존의 종교나 철학이 주장하는 영과 육의 이원론과 일원론의 논쟁과 큰 차이는 없다.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려고 도입한 두 번째의 개념은 생각 에너지의 독자성을 말하는 펜들럼 현상이다. 저자도 물질과 에너지의 호환성, 그리고 현실은 물질적 측면과 비물질적 측면을 모두 포함한다는 가설에 따라 자신의 관점을 전개한다. 인간이 바로 물질인 몸과 비물질인 영을 동시에 가진 대표적인 존재로 본다. 진동진자가 좌우로 멀리 흔들리는 모습에서 에너지의 팽창과 축소 이미지를 떠올린 것 같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면, 바로 그 생각에 따른 에너지가 몸 밖으로 방출되어 살아서 움직이며 다시 사람에게 유사한 에너지를 끌어다 준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귀신을 집에서 몰아냈더니 더 많은 친구 귀신들을 다시 데려온다는 성경말씀을 생각나게 한다. 문제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계속해서 하면 방출된 에너지가 사라지지 않고, 구름들이 모여서 비가 되어 내리듯이 독자적인 힘을 가지는 생각에너지체가 형성되고, 이러한 염체가 원래 생각을 방출한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어렵거나 힘든 생각을 계속하면, 그러한 생각에너지들이 자체적인 힘을 발휘하여 세상에 널린 비슷한 부정적인 에너지들과 합쳐져서, 원래 생각을 내보낸 사람의 현실에 계속해서 부정적인 사건을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내가 두려워하던 일이 일어났다. 여기에서 저자는 끌림의 법칙을 사용하고 있다. 길을 가다 마음이 조급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길가에 내가 나아가는 진로를 방해하는 일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도 성립한다. 마음이 차분하면 어디를 가나 빈 주차장이 보인다는 현상이다.


저자의 주장을 매우 독특하게 만드는 개념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선 인류 전체의 생각에너지 작용이다. 저자는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발산한 공통적인 생각 에너지들이 모여 형성된 힘을 펜들럼이라고 부른다. 칼 융은 인간의 집단 무의식을 처음으로 규정했지만, 저자는 그것이 개별 인간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다. 정당, 군대, 언론, 단체 등 인간의 조직을 만들면,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발산한 생각에너지가 결합되어 독자적인 에너지층이 형성된다. 그리고 이는 해당 조직의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을 구속하고 지배하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독자적인 집단 에너지인 펜들럼이란 조직문화, 제도, 미신, 기, 원혼 등으로 이해되는 현상과 비슷해 보인다. 간혹 보이지 않는 조직을 위해 희생한다는 말에 그런 현상이 엿보인다. 분명한 사실은 인간 사회나 모든 조직은 당초 그 사회나 조직을 구성한 인간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독자적인 규범이나 강령을 가지고 구성원들을 지배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저자의 독특성은 글로 쓰인 규범이나 강령을 뛰어넘어 그러한 이념적인 생각이 일단 사람들의 몸 밖에 투사되면, 독자적으로 응축된 에너지가 생기고, 그 조직이 사라지기 전 까지는 구성원들의 생각을 지배한다는 점에 있다. 또한 사람의 생각이 발산한 모든 에너지는 더욱 커지려는 성향을 가진다. 조직원들이 특정 조직에 대해 충성을 하면 수록, 그러한 지배 에너지는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에너지 자체는 사람과 같은 의식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에너지가 확산되거나 소멸될 뿐이다. 사람의 생각과 선택이 역으로 사람을 지배하는 그런 에너지 층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사람이 그런 사실을 모르고 아무런 생각이나 마구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생각은 일단 방출되면, 사람의 관심이 없어져서 스스로 소멸되기 전까지는 우주를 돌면서 비슷한 에너지를 끌고 와서 사람을 더욱 강하게 지배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차원의 생각 에너지 구름도 있지만, 인류전체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집단 에너지가 많다고 본다. 집단에너지인 펜들럼은 여러 차원에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문제는 팬들럼은 인간에게 이렇게 하라는 지시를 내리며, 이런 외부 에너지의 영향을 받으면 받을수록, 개별 인간의 독창성이 사라지는 점이다. 인간의 독창성은 의식적인 생각을 할 때 나타난다. 그러나 저자가 보기에는 인간이 대부분의 시간을 마치 꿈꾸는 것처럼 무의식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팬들럼의 지배를 받고 산다는 것이다. 숫자로 표현해 보자면, 인간은 낮에도 약 5% 정도의 시간을 의식적으로 살며, 나머지 95%의 시간을 좀비처럼 무의식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즉 여러 분야에서 팬들럼의 에너지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인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수많은 부정적인 생각 에너지인 펜들럼들의 속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깨어 있는 의식상태를 늘려 나가야 한다. 사실 많은 철학자들도 이 점에 공감하고 있으며, 인간의 깨어 있는 의식 상태를 늘려나가는 것을 의식의 확장이라고 표현한다.


저자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단순하다. 인생이라는 것을 물질과 에너지에 호환성에 따라 마치 고무줄이 늘어났다 펴지는 것처럼 언제든지 사람의 생각과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코스로의 변경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언제나 휘어질 수 있는 플라스틱 세상이다. 성경에서도 만약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다면 이 산을 향해 저리로 옮겨 가거라 하여도 그대로 될 것이라는 말씀이 있다. 결국 저자의 생각도 인류의 지성들이 오랜 세월 주장해 온 무한한 생각의 힘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단지 어떻게 생각의 힘을 사용할지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한 가상현실의 저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영화 필름을 꺼내와서 롭게 살자는 구상, 인간이 방출한 생각에너지가 사람에게 다시 영향을 미치므로 늘 자신의 생각을 의식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 저자의 결론이다, 만약 내가 계속해서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한다면, 지금부터는 과거에 내가 한 생각의 시체들이 쌓여 에너지로 부활하여 다시 나의 언행을 독촉하고 있음을 자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나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인류 전체의 부정적인 생각이 만든 에너지가 인간의 모든 제도와 조직 뒤에 숨어서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는 거미처럼 나를 노린다는 사실도 자각하며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과거 조상들을 포함해서 전체 인류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이미 독자적인 에너지 구름을 키워나가면서 번개와 폭우처럼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구속하고 있는 상황을 자각하라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쁜 생각의 염체나 펜들럼에너지를 벗어나려면 지금부터 선한 생각을 많이 해서 좋은 기운으로 나를 둘러싸면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신이 인간을 창조하였고, 인간에게는 신성이 깃들어 있으므로 인간의 생각과 선택으로 자신의 인생을 창조할 수 있다는 신사고적인 철학도 반영한다.

작가의 이전글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책리뷰,음성본 첨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