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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메이 Feb 06. 2024

뇌출혈로 쓰러지신 아버님-1

여행 말미에 날아온 소식.

생애 첫 가족 해외여행이었다.  바쁘고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어서 안 갈까도 했던 여행이었다.  남편이 일본으로 가자했고 시간내기 힘든 남편이 가자했으니 기회는 있을 때 잡는 거다며 티켓팅을 했다.


가기 전까지 속 터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나와 아이들이 코로나에 걸렸고 주말 부부인 우리는 주말에도 만나지 못했다.  여행 티켓팅을 해 놓은 기간에 남편의 회사에 일이 생겨 남편은 여행 스케줄을 조정하기를 원했고 나는 복잡한 위약금과 여행계획 변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크게 부부싸움을 한 판 하고 여차저차하여 일정대로 가게 된 일본 여행에서 남편은 열이 펄펄 났고 체력적으로 힘에 부쳐하며 나는 기대감을 가지고 준비한 여행이 남편에게 짐으로 다가가는 것 같아 속상하고 화가 났었다.


씁쓸한 마음을 다독여가며 그래도 완전체 가족이 함께 긴 여행을 처음 한 것,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과 오래오래 함께 있는 것이 기뻤던 일본 여행을 마무리하려는 마지막 날 밤 나는 밤 12시에 열리는 비행기 무료 좌석 배정창을 열심히 클릭하고 있었다. 와이파이가 잘 연결되지 않고 로밍까지 부드럽지 않아 40분간 좌석지정 사이트와 싸우고 있던 중, 아이들과 남편은 완전히 골아떨어졌던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에 한국에서 남편 폰으로 전화가 왔다. 


"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어. "


자다 깬 남편은 밤 12시 40분에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심각한 모습으로 받았다. 그리곤 말하기를 홀로 계시는 시아버님께서 잠자리에 드시려던 중 갑자기 왼쪽 팔과 다리가 자기 신체같이 여겨지지 않는 느낌에 놀라 아주버님께 전화를 하셨고 아주버님께서 아버님 댁으로 119를 보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셨단다. 그리고 검사를 해 보니 고혈압에 의한 오른쪽 뇌출혈이 있었단다.  다행히 빨리 병원으로 가시긴 했지만 현재 왼쪽 팔,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지경이고 바로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그 사실을 전해 들은 남편과 나는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아버님을 지켜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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