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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다면

빛나는 것 너머의 여정을 믿으며

by 에밀리아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

어디서 처음 들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그 말을 잊을 수가 없다.

그게 사실이 아닌

문학적 표현이라는 걸 알지만,

정말 맞다면 너무 멋질 것 같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 된다면,

죽음은 정말 새로운 긴 여정의

시작이 되는 게 아닐까?

그 누군가의 눈에, 그리고 마음에

도달하기까지.

짧게는 몇 년부터 길게는 수백만 년을 가는

여행을 시작하는 게 되니까.


하지만 한편으론 별이 된다면

너무 슬플 수도 있을 것 같다.

먼 시간, 긴 여정을 했음에도

그 누군가의 눈에, 그리고 마음에

보이지 않는 별들도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별빛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

말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빛나는 삶만으로는 볼 수 있는 것,

들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그 너머를 봐야 한다.

빛나는 것 너머의 여정을.

그리고 존재하나 빛나지 않는

그 무언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들만이,

보이지 않는 별들도 만날 수 있다.

난 그래서 별이 된다면,

누구나 보는 빛나는 별이 아닌.

그 너머를 보는 사람들에게

가장 빛나는 그 무언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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