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밤에
난 글쓰기가 참 어렵다
주저리주저리 쓰다가
내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두렵고
어떤 글도 못쓰고 있다가
내 마음에도 상처가 생길까 두렵다
난 글쓰기가 참 좋다
그럼에도 지금의 상황에선 미친 짓 같아
망설이고 또 망설인다
글이 나를 살릴 수 있을까
글이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글이 나를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날
숨 쉬는 통로로, 일으켜 세워줄 통로로
불러내 줄 순 있을지도 모르겠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어려움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