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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

어느 밤에

by 에밀리아

난 글쓰기가 참 어렵다

주저리주저리 쓰다가

내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두렵고

어떤 글도 못쓰고 있다가

내 마음에도 상처가 생길까 두렵다


난 글쓰기가 참 좋다

그럼에도 지금의 상황에선 미친 짓 같아

망설이고 또 망설인다


글이 나를 살릴 수 있을까

글이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글이 나를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날

숨 쉬는 통로로, 일으켜 세워줄 통로로

불러내 줄 순 있을지도 모르겠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어려움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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