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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

이직 과정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죠. 

회사를 옮기는 것은 자신의 활동 기반 및 익숙함을 떠나서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옮기는 것도 쉽지 않고 그 과정 또한 만만한 과정이 아니죠. 일단 본인이 이직 의사가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헤드헌팅 하면서 듣게 된 이직 사유만 수십 가지가 넘을 겁니다.




회사의 업무나 너무 힘들고 과중해서

오래 다닐 수 있을까? 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싶어서

출퇴근 거리가 너무 멀어서 

함께 있는 사람들과 지쳐서

이제는 옮길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속한 사업부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할 때




이렇게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오늘도 경력기술서를 손보고 채용공고를 확인하지요.


회사를 옮기는 것은 본인의 의지이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하죠. 회사도 본인을 원해야 이직이 완성되는 겁니다.

나도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고 회사도 이 사람을 채용하고 싶고 그리고 서로 원하는 조건도 맞아야 하는 거죠.


가끔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헤드헌터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은 지원 여부에 대한 결정권을 주는 것이지 그 회사로 이직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많은 분들이 하는 오해는 아니지만 제안을 하면 인터뷰는 언제 보냐고 하는 질문을 하셔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여러 가지 상황이 잘 맞아야 이직이 성사되는 거죠. 헤드헌터 업무를 하면서 이직하시는 분들을 보면 공통점이 한 가지는 있더군요. 


본인에게 그 회사로 옮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겁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직은 다른 사람의 의사에 따라서 결정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죠. 개인의 인생을 놓고 보더라도 직장인에게 어디서 근무하는지는 삶의 질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언을 구할 수는 있지만 결국 선택과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하는 거죠.


이직 과정은 잘 아시다시피 시간도 꽤 걸리고 과정도 나름 복잡하고 상당한 에너지 소모를 요구하는 과정입니다. 일단 지원을 해야 하고 지원을 하고 나면 서류 심사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혹 다른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이 무슨 에너지를 쓰냐고 할 수도 있지만 결과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당연히 에너지는 소모되죠. 그냥 한번 넣어보는 사람도 결과는 궁금해 하기 마련이니까요. 


서류가 합격되면 인터뷰 일정을 조율해야 하죠. 구직 중이라면 회사의 요청에 따라 맞추면 되지만 재직 중이라면 스케줄을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 인터뷰는 업무 시간 중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반차를 사용해야 하죠. 영업이나 외부 활동이 많은 직무가 아닌 다음에는요.


인터뷰는 최소 2회 많으면 3회 이상 진행하게 됩니다. 그럼 결국 연차 반차를 세 번 이상 내야 한다는 건데 그 정도 되면 다니는 회사에 눈치를 안 볼 수 없게 되죠. 그전에 연차 사용이 거의 없던 사람이라면 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최종 합격을 하면 입사 일정 조율을 해야 하고 연봉이나 상여금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하여 협의해서 결론을 내야죠. 이 과정에서 틀어져서 입사를 포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 결국 이직 절차는 처음부터 다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므로 아무래도 기운이 많이 빠지게 되죠. 


공주를 구하기 위해 온갖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용감한 기사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직을 위하여 넘어야 하는 과정은 여러모로 귀찮음과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그 회사에 대하여 입사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그런 단계를 넘어서기 어려울 수 있죠. 면접 일정 조정하는 것 하나만 보더라도 지원한 회사 입장보다 자신의 일정에 맞춰서 진행하다 보면 조율이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일주일 안에 서로 가능한 일자를 두세 개 이야기하면 하나는 맞아서 괜찮지만 가끔 서류 합격해서 인터뷰 진행하기 위해 지원자에게 연락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2주간 어렵다는 답변을 받으면 더 이상 진행이 어렵죠. 채용사에 그런 상황을 설명하면 거의 99% 포기하고 다른 사람으로 진행할 겁니다. 

만약 그 사람이 지원한 회사에 꼭 가고 싶고 정말 피치 못할 사정으로 2주간 면접이 어렵다면 저를 설득하던가 자신의 일정을 조정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자신의 수고로움을 감수할 만큼 그 회사가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뜻일 겁니다. 


이직은 아주 마음에 드는 하나만 정해서 진행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합격하는데 까지는 최소 한 달에서 두 달 걸릴 수도 있고 합격 여부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목적에 맞는 회사를 복수로 진행하시는 것은 좋은 방법이죠. 다만 진행하게 되면 상대방 (지원회사 또는 헤드헌터)에게 의지는 보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의 소중한 시간과 능력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일인데 "뭐 이번에만 기회있는 것도 아니고 아니면 말지"라는 태도는 본인에게 가장 손해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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