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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나도 모르게 밀려온 감정의 파도

내가 나를 더 깊이 알아가는 일

by 소망안고 단심

오전 8:30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다.

학교로 가는 학생들,

직장으로 향하는 사람들,

갈 곳 없어 집에 머물며 무기력하게 하루를 여는 이들,

병원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는 사람들…


각자 다른 모습, 다른 사연 속에서 누군가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나는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커피숍에 앉아 있다.

집에서 아메리카노를 내려왔지만,

'나만의 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 다시 커피를 시켜 자리에 앉았다.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런데,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가슴 저 끝에서부터 무언가가 밀려왔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묵직한 감정,

답답함, 이유 모를 울컥함.


‘왜 이럴까?’

‘도대체 이 감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할 일도 많은데, 저 밑 감정이 뭐냐고?”


하지만 나는 안다.

그 감정은, 지난 시간들 속에 쌓인 무게였다.

나는 정말 바쁘게 살아왔다.

이 악물고 쓰리잡을 뛰어야 했고,

아픈 남편을 간병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스스로를 다독이며

열정을 핑계로, 버티며 살아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진짜 번아웃일까?

요즘은 자꾸 내 안을 들여다보게 된다.

"나는 도대체 누구지?"

"나의 내면은 어떤 모습이지?"

"지금의 나는, 어디에서부터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가끔은 내 안에 괴물 같은 모습을 마주칠 때도 있다.


어릴 땐 분명 사람을 좋아하고,

어울리는 걸 즐기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사람보다 일, 관계보다 성과.

혼자가 편하고 자유로운 나지만,

그 안엔 또 묘한 외로움이 자리한다.


그리고 오늘 그 외로움은

이렇게 조용히 나를 불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이 외로움 속에서

나 자신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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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끝내기>

나는 진짜 어떤 사람일까?

내가 나를 더 깊이 알아가는 일, 그 여정은 지금 어디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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