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너에게 처음 젖을 먹이던 날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꼭 도와줄게.

by 소망안고 단심

너에게 처음 모유를 먹이던 날이, 엄마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단다.

너는 다른 아이들보다 너무 작고 연약했어.

입을 떼어 젖을 무는 힘조차 없어서, 아무리 품에 안아도 먹지를 못했지.

작은 너는 입술만 파르르 떨 뿐, 젖을 빠는 힘조차 없어 보였어.


그 순간 엄마는 마치 세상의 문 앞에 홀로 선 기분이었어.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뭘 잘못했나?

분유를 먹이면 금방 끝날 일이었겠지.

하지만 엄마는 너를 품에 안고, 내 젖을 먹이고 싶었어.

엄마와 아기 사이, 가장 깊은 연결이라고 믿었거든.


그래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작은 관을 손가락에 대고 빠는 연습부터 시작했단다.

그 작은 입이 간신히 손가락을 빨기 시작할 때, 엄마는 속으로 울고 있었어.

이 아이가 나 때문에 힘든 건 아닐까.

내가 뱃속에서 더 잘 챙기지 못해서 이런 걸까.

엄마는 그때 처음으로,

너를 낳았다는 기쁨보다

너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더 커졌단다.


그리고 마음 한편엔 미안함이 깊게 자리 잡았지.

더 많이 먹고, 더 잘 쉬고,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이제 와서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엄마는 매일 밤 너를 품에 안고 조용히 속삭였어.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꼭 도와줄게.”

그렇게 너는, 아주 천천히, 아주 조금씩

엄마 품에서 자라는 법을 배워갔어.

그리고 엄마는, 너를 통해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 어떤 건지 처음 배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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