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너는 괜찮지 않았어

마음 깊은 다짐

by 소망안고 단심

너를 만난 날은, 예정일보다 일주일 빠른 날이었단다.

제왕절개로 너를 품에 안았을 때, 작고 여린 몸이었지만 그저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랐어.


그리고 네가 태어난 지 꼭 일주일 되던 날.

그러니까 원래의 예정일이었지.

그날 너는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어.

몸이 떨리고,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 같았어.

그게 바로 경련이었단다.


엄마는 두려움에 숨이 막혔어.

급히 너를 안고, 네가 태어났던 산부인과로 달려갔지.

하지만 의사는 "괜찮다"고만 말했어.

엄마 눈엔 분명 이상했는데도 말이야.


다시 한의원으로 향했어.

혹시 다른 이유가 있을까 싶었지.

거기서도 "별거 아니다"는 말뿐이었어.

하지만 엄마는 알았어.

너는 괜찮지 않다는 걸.


결국 대학병원으로 향했단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게 들려온 진단은

“신생아 뇌경련”이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어.

엄마는 생각했어.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왜 이렇게 작고 여린 네가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할까?


검사를 위해 뇌척수액을 뽑는 순간,

네가 처절하게 울고 있는 그 소리를

엄마는 병실 복도에서 들었어.

아무것도 모르는 작은 인형 같은 너는

그 작은 몸으로 세상의 아픔을 견디고 있었지.


네 울음소리는 지금도 엄마 마음에 깊게 박혀 있어.

잊히지 않아.

그건 단순한 울음이 아니었어.

그건 엄마에게,

“엄마, 나 너무 아파.”

“나 혼자야.”

라고 외치는 것 같았거든.


그날 엄마는

딸을 지키겠다고 처음으로 마음 깊이 다짐했단다.

두렵고, 무력하고, 미안했지만

엄마는 네 앞에 꿋꿋이 서기로 했어.

왜냐하면 너는 이미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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