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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승완 Mar 22. 2021

Stone Island & C.P Company

이탈리아 태생의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 마시모 오스티(Massimo Osti)는 원래 광고 사업에 종사하다가 1970년대 초반에 프린팅 티셔츠 컬렉션을 디자인하면서 의류 사업에 발을 들였다.


그는 색 공정 및 실크 스크린과 같은 기술들을 처음으로 사용하며 티셔츠 컬렉션을 성공시켰고, 완전한 남성복 컬렉션의 디자인을 제안받아 'Chester Perry'라는 브랜드의 지분 파트너가 되었다.
이후 체스터 페리는 몇 번의 재정비를 가진 후, 1978년에 'Chester Perry'의 앞글자를 따서 'C.P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마시모 오스티는 실용성을 가장 중점에 두고 C.P 컴퍼니를 전개해나갔으며,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발라클라바(Balaclava)'를 이용한 재품들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브랜드 초기에 C.P 컴퍼니는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며 결국 1982년 세컨드 라인의 브랜드를 만들게 되는데, 이 브랜드가 바로 '스톤 아일랜드'이다.


1. C.P 컴퍼니


앞서 말했듯이 마시모 오스티의 특징은 '실용성'이다. 그래서 군복, 전투복, 운동복 등 기능적인 요소가 포함된 실용적인 의복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디자인을 진행했다.
C.P 컴퍼니(C.P Company)는 실용성을 강조하면서도 디자인적인 면에서 뚜렷한 특징들을 볼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고글 렌즈'이다. 이는 얼굴 부분 중 눈 부분은 트이고 목과 머리를 덮은 형태의 털모자 디자인(발라클라바)에 마시모 오스티의 아카이브에 있던 보호 후드의 영감을 더하여 만들어진 'C.P 컴퍼니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다.


발라클라바는, 초반에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사용되었으나 이후에는 스웻셔츠의 팔 부분이나 가방 등에 사용되면서 디자인적인 특징으로 애용되었다. 여담으로 발라클라바를 이용한 자켓인 '발라클라바 자켓'은 1988년 자동차 경주를 후원하기 위해 쓰이기도 했다.


2. 스톤 아일랜드


마시모 오스티는 C.P 컴퍼니가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새로운 소재와 직물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7벌의 자켓을 제작했고, 이 작은 컬렉션이 바로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의 시초이다. (C.P 컴퍼니와 스톤 아일랜드의 사이에 1981년도에 설립된 'Boneville'라는 브랜드도 있다.)


마시모 오스티만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섬유의 개발 및 혁신에 실용성까지 더한 브랜드로서, 독창적인 디자인과 특수 가공 소재를 특징으로 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스톤 아일랜드는 많은 사람들이 스톤 아일랜드가 영국 브랜드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영국의 축구팬들의 스톤 아일랜드에 대한 대단한 인기에 따른 오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스톤 아일랜드는 브랜드 초기에 훌리건들에게 하위문화 캐주얼 브랜드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스톤 아일랜드의 의류에서 볼 수 있는 와펜은 스톤 아일랜드 하면 떠오르는 시그니처이다. 와펜에 자수로 새겨진 로고는 밀리터리와 훈장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바다에 대한 애정과 지속적인 연구, 똑바로 돌진하는 스톤 아일랜드의 뜻을 상징하는 나침반을 포함하고 있다.

2. 마시모 오스티만의 특징


마시모 오스티의 브랜드들은 실용성과 더불어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소재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제품들을 선보이며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면서도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그는 그의 연구팀과 함께, 6만 여 종의 의류 염색 기법과 얇은 고무 코팅의 고무 아마와 고무 양모 - 린넨과 양모, 온도 변화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직물을 만드는 등의 패션계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발명들을 꾸준히 이뤄왔다.


패션계에서 기술적인 측면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마시모 오스티는 1994년에 디자이너로서 은퇴를 했고, 2005년 6월 6일, 6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현재 스톤 아일랜드는 카를로 리베티도가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약 300개의 섬유 공장과 5천 개가 넘는 직물 공장, 그리고 마시모와 그의 연구팀이 만든 5만 여 개의 직물 샘플들이 보관된 섬유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첨단 특수 가공 직물들과 6만 여 종의 염색기법과 더불어 마시모의 혁신적인 기법 등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톰 브라운' 등과 같은 브랜드들과 더불어 일명 '양아치 브랜드'로 오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키드밀리, 딘 등 국내 힙합 아티스트들이 스톤 아일랜드를 애용하면서 조금씩 그 오명을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C.P 컴퍼니는 발라클라바를 이용한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그 매니아층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다. C.P 컴퍼니 역시 국내 힙합 아티스트들이 애용하면서 국내에서도 조금씩 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혁신적인 기법, 독창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담은 의류를 제작하여 기술적인 패션, 산업 디자인을 추구하는 마시모가 낳은 두 브랜드들이 제시할 미래의 패션을 상상해보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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