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 습득식 학습법, 바블링 영어 학습 방법
우리는 몸과 마음은 어른이지만 영어 말하기에서 만큼은 어린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세 살짜리 원어민 아이를 스승으로 삼고, 우리 스승님이 어떻게 영어 말하기의 고수가 되었는지 살아있는 간증을 함께 들어보자.
바블링 원칙 1. “꼭 필요한 것부터 익힌다.”
나는 영어 말하기를 내 목숨을 걸고 익혔다. 내가 어렸을 때는 어른의 도움이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람과 물건이 필요했고, 그것들을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익히는 게 급선무였다. 먹고 자는 게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살기 위한 식량(우유, 물 등)과 충분한 취침(잠, 담요)을 어떻게 말하는지 알아야만 했다. 그리고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협력자(엄마, 아빠, 가족)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내 생존에 필수적인 단어였다. 꼭 필요한 것부터 익혀라.
바블링 원칙 2. “눈에 보이는 것부터 익힌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다. 이상한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말거라. 내 눈 앞에서 사라지면 내게는 의미가 없다. 내 손과 입에 잡히거나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마라. 너희 눈앞에 있는 것도 제대로 표현 못하면서 괜히 손에 잡히지도 않는 ‘영어 공부법’ 같은 이런 추상적인 것만 쫓아다니지 않았으면 한다. 너희 눈앞에 보이는 것부터 다 말로 할 수 있는 다음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도 늦지 않는다.
바블링 원칙 3. “움직이는 것부터 익힌다.”
돌이켜보면 정말 정신없이 영어 말하기를 익힌 것 같다. 가만히 있으려고 하면 여기서 움직이고, 또 가만히 있으면 저기서 뭐가 움직이고. 그놈의 장난감은 왜 그렇게 소리 나고 움직이는 게 많던지. 그리고 나의 최측근들은 왜 그렇게 손뼉을 치고, 딸랑딸랑을 눈 앞에서 어찌나 흔들어 대던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내 앞에서 재롱을 떨어주던 조력자들(엄마, 아빠)과 움직이는 장난감들 덕분에 움직이는 단어를 익히는 데는 아주 지루하지 않게 잘 익힐 수 있었던 것 같다.
바블링 원칙 4. “내가 하는 것부터 익힌다”
‘세상의 중심은 나’다. 내가 하는게 우선이다. 남이 하는 것은 나중 문제다. 우선 내가 살아야 남도 도울 수 있다. 특히 영어 말하기를 익히는데, 자꾸 남 얘기부터 먼저 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데, 어찌 남이 느끼는 감정을 헤아릴 수 있을 거라 착각하는가?! 영어 말하기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나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바블링 원칙 5. “여기 있는 것부터 익힌다”
세 번째 원칙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을 먼저 익히라고 했다면, 이번 원칙은 그중에서도 여기 있는 것부터 익해야한다는 것이다. 너희의 기초가 탄탄하게 잡히게 되면 공간이라는 개념을 익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 저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개념 알게 될 터인데. 이 개념을 익히고 나면 내가 표현하고 싶은 말들이 꽃을 피워 춤을 추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지금 이곳에 있는 물건과 개념부터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먼저 익혀야 한다.
바블링 원칙 6. “현재 일어나는 일부터 익힌다”
아직 너희의 실력으로는 상상하지 못할 일이겠지만, 어느 정도의 내공이 쌓이면 지금 일어나는 일뿐 아니라 어제 일어났던 그 사건을, 그리고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예언과 같은 일들도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제와 내일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가 있게 된다. 기대되지 않는가? 그러려면 지금 현재에 일어나는 일부터 차근차근히 익혀야 한다.
바블링 원칙 7. “단어부터 익힌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다 다리가 찢어진다’는 말이 있다. 너희는 분명 나 같은 프리토킹 영어 말하기를 부러워 할 것 이다. 하지만 나도 지금의 수준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먼저 단어 하나하나 익히고, 그 단어들을 하나 씩 두 개씩 붙여서 말하다 보니 어느새 이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영어 말하기의 기본은 단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발음은 어떻게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이미 입술이 그 단어를 자동적으로 말하고 있는 수준까지 익혀야 한다.
바블링 원칙 8. “쉬운 발음부터 익힌다”
한 가지 사물을 보더라도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수 십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표현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말해주도록 하겠다. 발음하기 가장 쉬운 단어를 먼저 익해야 한다. 괜히 있어 보이는 단어를 익히느라, 그리고 수 십 가지에 이르는 동의어를 익히느라 괜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사물을 일컫는 표현은 딱 한 가지로 충분하다. 그것도 가장 짧고 쉬운 발음으로 익했으면 한다. 더 좋은 단어와 표현은 교정 단계에서 익혀도 늦지 않다.
영어 말하기의 고수, 우리의 스승님이신 3세 원어민 아이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왜 “엄마”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말하게 되는지 알 수 있다. ‘꼭 필요한, 눈에 보이는, 움직이는, 내, 눈 앞에 있는, 현재, 단어인, ('mother'라는 발음보다) 쉬운 'mummy'를 먼저 영어로 말하게 되는 것이다.
위의 원칙의 순서대로 영어 말하기를 습득하는 방법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엄마표 영어 도전자들은 위의 원칙을 토대로 한글 말을 배우듯이 영어도 차근차근 익혀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어 말하기를 기초부터 시작하는 영린이 들을 위해서는 위의 원칙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영어 말하기 방법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시간이 된다면, 위의 원칙들을 토대로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보는 것도 굉장히 좋은 선행학습이 될 것 같다.
급할 필요 전혀 없다, 현재 지금 내 눈 앞에 일어나는 것들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