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J에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월 Jul 27. 2021

꿈의 제인

04


나는 가끔

굴이 되는 꿈을 꾼다.



비릿한 나의 냄새에 구역질하다

어떤 이의 음습한 입속으로 들어가는 꿈을



J는 나의

난해한 말도

긍정해주던 사람



나를 미워하는 일과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는 일은 너무 달아



J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건,

걸핏하면 부서지는 연약한 심지와

나를 미워하는 마음

그리고 미워하지 않으려는 강박



내가 두른 얄팍한 포장지를

J는

알면서도

풀어내지 않았다.



J는

내가 그린 병든 무늬에

간간이 보이는 틈이야



비틀거리는 매일 밤

나를 달래는

익숙한 얼굴이고




매거진의 이전글 너의 허무도 우울도 비틀림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