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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름 Oct 15. 2023

<단순 생활자> 출간 요모조모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의 다섯 번째 책 <단순 생활자>가 이틀 전 13일에 출간되었는데요.

요 책이에요, 요 책. 



책을 받아본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요. 책이 무사히 잘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였습니다.

브런치 스토리에 연재되는 마지막 글 발행일에 책이 딱 나오게 하려고 출판사에서 힘들게 작업해 주셨거든요.


책이 나온 기념으로, 책 관련 요모조모를 몇 개 말해볼까 해요. 가볍게 읽을 비하인드 스토리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숫자 달아 짧게 짧게 써볼게요.

 

1 계약

<단순 생활자>는 계약을 하고 나서 쓴 첫 책이었어요. 전에 나온 책 네 권은 모두 제가 먼저 글을 쓰고 나서 후에 계약을 했거든요. 계약을 하면서 걱정한 건, 계약까지 했는데 쓸 내용을 찾지 못한다면?이었는데요. 다행히 고민을 하다 보니 해야 할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2 내용

일상 에세이를 쓰자는 쪽으로 생각이 점점 굳어졌는데요. 생각해 보니 지난 네 권의 책 모두 크게 보면 일상 에세이는 아니더라고요. 하나는 독서 에세이, 다른 하나는 운동 에세이, 또 다른 하나는 생각 에세이, 마지막 하나는 소설이었으니까요.


이번 책엔 2022년과 2023년을 통과하는 나와 내 생활을 담아보면 좋을 듯했어요. 이렇게 생각하니 자연스레 전업 작가로 살아가는 이야기, 첫 독립을 한 이야기, 살림하는 이야기,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 그리고 북토크 다니며 받았던 질문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이야기들을 실으면 되겠다고 정리가 되었고요.



3 제목

어떤 내용을 쓸지 정하고 제목을 떠올려봤는데요. 어렵지 않게 <단순 생활자>란 제목이 떠올랐어요. 작가 생활, 독립생활 등 모든 글의 내용은 다르겠지만 제 생활을 아우르는 큰 틀은 '단순한 생활'이라는 게 제 눈에도 너무 명백히 보였거든요 :)


사람은 좋게 보이는 걸 따라 하지, 안 좋게 보이는 걸 따라 하진 않잖아요. 책을 거의 다 쓸 무렵 나는 왜 단순한 생활을 살고 있나 생각해 봤더니, 제가 일상을 단순하게 꾸리며 건강하게 지켜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좋다' 하고 생각해 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걸 에필로그에선 이렇게 표현해 봤어요.


"다른 삶들을 흘긋거리다 보면 유독 가슴이 반응하는 삶들이 있었다. 조용하고 단순하게 흘러가는 삶들이었다. 겉치레 없이 눈앞에 놓인 일과에 집중한 삶들. 이런 을 사는 사람들의 일상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는 듯했다. 그 질서를 따라 삶을 단순하게 다듬어가는 모습을 보다 보면 문득 생각하게 됐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4 다시 쓰기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진 여러 시련이 따르겠지만, 이번 시련은 좀 컸어요. 2022년에 쓴 글들을 2023년에 폐기처분하고 다 다시 쓰기로 했거든요. 형식을 바꾸기로 한 건데요. 정말 다시 쓰고 싶지 않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써야 할 것 같아서 슬픈 짐승으로 올해를 시작했습니다. ㅋ


그래도 마음이 너무 힘들지 않았던 건, 편집자님이 늘 여유를 가지라고 말해주셨기 때문인데요. 물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어느 순간부터 출판사에서도 정해둔 마감일을 폐기처분한 것 같았어요. 제가 다 쓸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기로 한 게 아닐까, 짐작해 보았습니다. (맞나요? ㅋ)



5 브런치 스토리

하지만 마감 없이 글을 쓰던 여유로운 생활은 하루아침에 반전을 맞이합니다. 바로 브런치 스토리 담당자님들과 미팅을 하게 되면서인데요. 새 기능 '응원하기' 출시에 맞춰 연재를 하기로 한 순간, 마지막 글 발행일이 출간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지난 몇 개월은 정말 정신 하나도 없이 보냈어요. 제가 여기저기에서 여러 번 찡얼거렸다시피 악성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하필 갑자기 몸도 아파오면서, 인생의 파도와 출간의 파도를 함께 타야 했거든요. 그렇기에 이번 출간은 더 뜻깊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출간하게 되었으니까요. 무사히, 란 말 참 아름답지 않나요...?

(이 글 읽는 여러 분, 모니터 읽기 모드로 바꾸셨죠? 휴대폰 블루라이트 차단 하셨고요?)



6 출간

그렇게 저의 책이 또 하나 출간되었습니다. 몇 개월을 글 쓰느라 끙끙대놓고 막상 책이 나오면 참 신기해요. 내가 이걸 언제 썼나 싶고 그렇습니다. ㅋ 내가 지나왔던 시간이 모이고 모여 이 조그마한 책 한 권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매우 많이 엄청 소중하게 생각되기도 하고요.


한편, 책을 마주하니 언제나처럼 복잡 미묘한 마음이 되어버려요.

이런 마음이 될 땐, 산책을 해야죠.

웬만한 감정은 다 산책하면서 정리하는 저를 보고 싶은 분은 <단순 생활자>에서 '그날의 산책'을 읽어주세요.

이 글은 브런치 스토리에 연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



7 인사

지난 연재 글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책 궁금하시면요~)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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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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