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기록
여름이 시작되어가던 한국.
나는 겨울이 시작되어가는 호주 멜버른에 도착했다.
사람도 들어갈만한 사이즈의 캐리어를 끌고 미리 찜해두었던 쉐어하우스에 입주전에
친구가 잡아놓은 에어비엔비에 도착했다.
호주 호텔이 좋지 않다는 소문을 들은터라 만이 좋지 않아도 잘 지내보자! 라는 마음이었는데
추운 저녁 내게 고생한 나를 알아준다는 듯 에어비엔비의 로비부터 따뜻한 공기가 나를 반겨줬다.
우유갑 같은 한국 아파트와 달리 호주의 거주용 아파트는 각기 다르게 생겼다.
어떤 것은 정말 평범하지만 또 요즘 지어지는 빌딩들은 가지 각색으로 휘양찬란하게 생겼다. 겉에 조명이 반짝이는 아파트부터 하늘을 뚫을 듯 높이 있는 아파트도 많다. 중국인들이 들어오면서부터 건축물들이 많이 바뀐거라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서울스러워서 살짝 놀랐다. 그럼에도 고전 건축물들이 여전히 잘 보존되어있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다. 신과 구가 잘 조화되어 햇빛이 예쁜 그곳. 그래서 멜버른이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한다.
낮에도 아름답고 밤에도 아름다운 이곳에서 나는 정신을 못차렸다.
흔들리는 바람도 아름답게 느껴졌고 이 아름다운 도시를 그리고 나의 젊음을 어떻게하면 평생에 담을 수 있을까? 다 담지 못하면 어떡할까? 노심초사 하는 마음이 들었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커피의 도시 멜버른. 그리고 꼭 먹어야 한다는 브런치 가게가 있다기에 짐을 풀지도 않았던 다음날
"세븐시즈"로 향했다. 지금 가라고하면 눈감고도 찾아갈 그곳인데 초행길이었던 우리는 구글맵을 이용했다.
한국이면 편하게 택시를 탔겠지만 3분만 타도 10불을 내야하는 엄청난 택시비에 나는 호주에 살았던 내내 택시를 탄 기억이 없다.
유명하다는 와플과 인원대로 메인디쉬 세개를 시켰고 사이드로 칩스를 시켰다. 호주에선 프렌치 프라이라는 미국식 영어대신 칩스 라는 영국식 영어를 사용한다. 가격이 있는만큼 그릇도 크고 양도 많았다. 그렇게 한입 크게 먹었는데.. 너무...짜다...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옆테이블을 보니 저 짜디짠 음식에 소금을 또 뿌리고 있었다. 이미 호주에 어느정도 적응한 친구는 괜찮다며 맛있게 먹었고, 맛집이라던 브런치 가게는 짠곳 으로 내게 기억되었다.
오자마자 일을 구할 요량으로 겨우 백만원 환전해왔기 때문에 난 도착후 2일만에 아름다운 도시는 나중에 즐기자 라고 마음먹을 수 밖에 없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춱은 나중에 쌓고 일을 구하는데 전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