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올린지 시간이 꽤 흘렀다.
역시 나는 작심삼일의 인간인가..
브런치로 그리고 블로그로 대단한 무언가를 이뤄내보고자 시작했으나
그 끝은 너무 미약했다.
결국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시작은 거창했지만 미미하게 되어버린 이곳에 또 글을 올리는게 민망하지만,
지금 이 감정을 꼭 이곳에 적어내고싶기에 다시 찾아왔다는 것이다.
근 한달간 많은 일이 있었다. 심적으로 제일 바빴던 시기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닌?
퇴사를 했고 행정상으로 많은 일들을 처리했다.
첫 서울살이. 나는 많이 상심했고 약해졌고 단단해졌다.
결과로는 난 많이 자랐지만 그 성장통은 고달팠다.
우리 엄마는 "남들보다 고통을 빨리 겪었다 생각해. 하지만 너의 삶엔 더 많은 일들이 생길거고 다 겪어나가야지" 라고 말씀해주셨다.
인정을 하면서도 왜 그런 말들이 미운지. 그냥 "어, 알아" 라는 단답형 문장을 남긴채로 대화를 끝냈다.
나를 이유도 없이 미워하는 사람들.
본인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나를 질책하는 사람들.
내 위에서서 본인의 입맛대로 나를 갖고 놀던 사람들.
이제 난 드디어 완벽하게 벗어났다.
사실, 내가 강해져서 이 순간을 벗어날 수 있었던게 아니다.
나를 믿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힘들겠지만 이 순간을 이겨내면 더 괜찮은 날들이 올것이라 확신을 준 사람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난 이겨낼 수 있었다.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동안 겪어야 하는 아픔은 온전히 아이의 것이다.
하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보살펴주는 것은 부모와 같이 아이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이들은 성장할 수 있다.
과거의 나는 마음이 여려서 힘든 순간이 오면 금방 포기해버렸었지만
지금의 내 옆엔 나를 단단히 지탱해주는 사람들이 생겼고
또 다른 산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도 지금 이 순간처럼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생겼다.
나의 선택들을 후회한적이 있다.
지금 내 인생은 과거의 선택들이 모여 만들어진다 라는 말을 듣고난후로.
물론 현재의 난 가진것도 많지 않고, 과거의 선택들이 조금만 더 현명했더라면 지금의 삶은 더 윤택하겠지만
내 선택들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고 나를 이토록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만들어주었다.
최근에도 인생을 원망했던 내가 이렇게 말하면 그렇지만
참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