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가 있는 밤 Mar 05. 2024

<귀여운 여인>

넷플릭스의 <귀여운 여인> 비하인드를 위주로 작품을 새롭게 리뷰합니다


1. 작품의 탄생 배경

수식어가 필요 없는 명작 <귀여운 여인> 작가는 j.f 로튼이고 감독은 게리 마셜이 맡았다. 영화는 작가의 실제 경험에 기반해 나온 각본이다. 실제로 그가 할리우드 대로에서 살면서 밤에 매춘부들과 대화를 나누었고, 특히 도넛 가게에서 그가 매춘부와 대화하면서 일주일간 백만장자인 남자가 여자를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게 한 후 떠났다는 스토리를 들었다. 그것에 착안해 작가는 처음에 ‘three thousand’라는 각본을 썼다고 한다.


이처럼 실화에서 영감을 얻은 <Three thousand>는 각각의 캐릭터도 당시 상황을 반영했다. 당시 러스트 벨트 회사들을 인수하는 사람들을 기업 사냥꾼이라 불렀는데, 극중 리처드 기어의 캐릭터는 그렇게 m&a를 담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실제 매춘부들은 러스트 벨트의 쇠퇴한 지역과 가정에서 자라나 매춘을 하게 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초기 각본의 결말은 우리가 아는 영화와 달리 해피엔딩이 아니라, 리처드 기어가 비비안에게 돈을 주고 떠나고 비비안이 쓸쓸해하며 그 돈으로 친구 키트를 디즈니랜드에 데려가는 결말이었다.


이 버전이 있었지만 디즈니는 어두운 버전을 좋아하지 않아 여러 작가들에게 각본 수정을 맡기며 다른 버전을 만들었다. 해당 각본이 원작자의 결말이나 어두운 톤과 다르게 해피엔딩과 코미디 톤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이 각색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제목도 직관적으로 바뀌었고 제목이 가사로 등장하는 ost도 유명해졌다.


2. 캐스팅 비화

지금 세계적 인기와 달리 주인공을 맡은 줄리아 로버츠는 당시 무명이었다. 그래서 디즈니로서는 그녀를 캐스팅하는 것이 모험이었다. 그러나 작품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이 그녀의 미소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등 배우로서의 개성을 알아보고 비비안 역에 밀어붙였다.


그러나 캐스팅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제작자들의 입장에서는 데미 무어 등 다른 유명 배우들을 쓰고 싶어했기 때문에 줄리아 로버츠를 캐스팅하는 것을 망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줄리아 로버츠가 다른 영화를 계약하려 하자 캐스팅 디렉터와 디즈니 측에서 즉각 협상해 줄리아 로버츠를 놓치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인 에드워드를 맡은 리처드 기어도 캐스팅이 어려웠다고 한다. 다른 유명 배우가 등장하지 않고, 원작에서는 그의 캐릭터가 다소 이기적이었기 때문에 리처드 기어가 영화를 거절한 것이다. 여기서 감독의 중요성이 나온다. 게리 마셜 감독이 캐스팅을 위해 배우 스스로 캐릭터의 매력과 여자 인물과의 케미를 느끼도록 이끈 것이다. 그래서 감독은 리처드와 줄리아를 한 방에 둘만 두었고, 리처드가 줄리아의 배우로서의 패기와 개성을 인지해 캐스팅에 동의하도록 이끌었다.


3. 스튜디오의 제작 비화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이것이 디즈니 스튜디오 제작이라는 것이다. 그전까지 공주 애니메이션을 주로 만들던 디즈니는 실사 영화 제작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래서 성인 영화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스튜디오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터치스톤'이다. 여기서 귀여운 여인을 만들었고, <귀여운 여인>은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나 ‘섹스 앤 더 시티’ 등과 이름을 같이하며 당대 가장 성공한 로코 순위에 오르며 초대박을 터뜨렸다. 영화가 개봉했을 때에는 나홀로 집에 시리즈와도 이름을 같이하며 극장 고순위를 기록했다.


여기서 프로듀서들의 역할이 돋보인다. 성공적인 영화를 위해서는 우선 좋은 각본을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리고 작품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프로듀서들은 감독과 작가, 캐릭터에 딱 맞는 배우 등 필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귀여운 여인>도 이처럼 작가와 감독, 배우 뒤에 작품의 가치를 알아본 제작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영화는 19세 관람가로 제작되었지만 전체 스토리나 유머 톤을 보면 영화가 디즈니의 작품임이 이해된다. 우선 극중에서 비비안의 이야기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연상시킨다. 또한 결말에서 에드워드가 아파트 아래서 꽃을 들고 공주를 부르는 장면은 전형적인 디즈니 공주들의 해피 엔딩과 결을 같이 한다.


4. 감독 이야기  

이처럼 스크립트 라이팅과 캐스팅, 그리고 프로듀싱과 마찬가지로 전체 방향을 잡고 촬영하는 감독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지금도 <귀여운 여인>에 합류했던 모든 사람들은 캐스팅 디렉터부터 편집자, 배우들까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게리 마셜 감독이 카메라를 잡았기 때문에 그토록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엔 그의 연출 스타일이 반대도 낳았다. 그는 각본에 쓰인 대로가 아니라 수많은 농담과 애드리브를 추가했고, 현장에서 각본을 수정하는 일이 빈번했으며, 어두운 버전과 유쾌한 버전, 그리고 배우들의 자유 연기 버전 등 한 장면마다 세 번 이상씩 찍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영화에는 정해진 방향성이 없었고 당시 감독은 영화를 즉각적으로 수정하며 찍고 있었다. 심지어 캐스팅도 작품을 찍으면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많은 버전을 찍은 덕분에 편집 시에 선택권이 다양해졌고, 결국 유쾌한 버전으로 영화를 코믹하게 연출하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5. 의상과 스토리 비하인드

이처럼 영화의 스토리와 연출이 완성되면 작품에 색을 더하는 것은 바로 캐릭터 빌딩이다. 그리고 이것은 의상과 소품 등이 담당한다. 당시 줄리아 로버츠가 입은 빨간 드레스와 검정 드레스는 모두 그녀를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드레스들은 에드워드가 매력적인 비비안에게 빠져들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줄리아 로버츠가 입은 갈색 원단에 흰색 도트가 있는 원피스는 오늘날에도 회자될 정도이다. 그녀의 머리 색깔에 맞춘 원피스처럼 의상 등의 시각적 특성은 캐릭터 빌딩에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귀여운 여인>은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성공적인 작품이 되었다. 그래서 <귀여운 여인>은 흥행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에 대해 보여주는 교과서와 같은 작품이다. 작품의 구체적인 제작 비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로맨스 명작 모음집] <미비포유>부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