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무거운 삶은 힘들다.
내일은 엄마 기일이다.
아빠랑 엄마 기일이 한달 차이다. 연수로는 19년 차이지만.
신기한 것이, 엄마 돌아가신지 14년이 지난 지금, 33년전에 돌아가신 아빠랑 시기가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돌아가시던 그때가 너무 생생해서.
아마도 부모님 상 당한 독자도 느끼겠지만, 장례식장, 염습, 장례미사, 묘원 혹은 승화원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절대 잊지 못할것 같은 무거움이 있다.
그러나 그 무거움 만큼 느껴지는 다른 감정도 있다. 향 냄새처럼 다가오는 따뜻함? 남겨진 사람들끼리 느껴지는 뭔가 알 수 없는 연대감 같은 것들?
이 세상의 슬픔과 책임을 다 하고 떠난 사람들.
엄마의 묘원에 가면 비슷한 시기에 가신 분들을 만난다.
특히 기억나는 사람은 비석 앞에 사진을 몇장 틀에 넣어서 놓아두었다.
나이도 나랑 많이 차이 안 나는 사람이였는데, 그 당시 향년이 40세 언저리였던듯.
묘지명도 특이했다. 잘 기억이 안 나지만.
"~ 할땐 하늘을 보자" 로 마무리되었던 것 같다.
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뵌 적도 없고 사진도 본 적이 없다.
할아버지 호적을 보니 아빠 두살때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아빠 고등학교 1학년때 가셨다 한다. 아빠 친구랑 같이 부산 어딘가 뒷산에 직접 할머니를 매장했다는것만 안다.
내 아이들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사진은 많이 보여주었지만.
재작년에 한국 갔을때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애들 할머니 할아버지 묘역에 가는 것이였다.
애들이 대단히 싫어했다. 하하.
그래서 내 인생 목표 넘버원은 오래살자 이다. 하하하.
부모님 먼저 가시고 아이들을 기르니 대단히 묘한 느낌이 있다.
마치 내가 친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까지 다 주고 싶다는 그런 마음.
오늘 플루샷을 맞으러 갔는데 둘째 이놈이 안맞겠다고 뻗대는 바람에 못 맞추고 왔다.
이럴땐 밉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