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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소장 Apr 04. 2024

열심히도 살고 있는 유기물들

잉여인간 이지만 빛나고 싶은 마음을 가진 걸까?

빛나보겠다. 성공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으면 그마저도 살 수 없을거라는 불안감에 우리는 정말 열심히 산다.


인스타나 블로그를 보면 보잘것 없는 나와 비교도 안되게

미라클모닝을 하고 자기계발을 하며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뿐인것 같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거나 게으로고 싶다는

웹툰을 보면 공감이 가지만 그 또한 얼마나 열정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던가.


수많은 팔로워, 영향력으로 그들은 게으름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팔이 피플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누군가에 띄지 못하는 평범한 누군가는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걸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평생 노력이라는건 해본적 없는것 같은 사람,


그저 흘러가는대로 살아온것만 같은 사람이 있다.


한번도 무언가를 위해 참고 버텨서 결과를 내본적

없는 사람 ,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는 못버티는 사람


좋은 사람, 친화력이 좋은 사람, 마음씨가 좋은 사람

그러나 주변을 힘들게 하는 사람


생각할수록 밉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동시에 드는 사람


이 사람이 지금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조선시대 농민으로 태어났더라면,


그저 마을 사람들과 잘 지내며 힘들지만 저녁에 같이 일을 한 동료들과 막걸리 한잔 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할건 없지만 하루하루 괴로워하며 지내진 않았을텐데,


오징어 게임에 성기훈을 보면서 그 사람을 떠올렸다.


미친듯이 열심히 살지 않으면,

무능력한 인간이 된다.


어제 본 유튜브에 아르헨티나에서 살고있는

젊은 한 아이엄마가 생활을 보여주는데,


가난한 나라 다 망해가는 나라지만 그래도 지금의

대한민국에서의 삶보다 행복해보였다.


아이도 낳고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명품백을 들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친구들


얼마짜리 아파트인지 중요하지 않은 인맥들


오늘 하루 행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그저 벚꽃이 피어있는 저녁 거리를 산책하는것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음에 감사하는것


돌아갈 집이 있고,

힘들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고,

슬플때 들을 노래가 있고,


그러면 되는거 아닌가?


초등학생들은 곧 사라져버릴 스펙을 쌓기위해

늦은 밤까지 학원을 돌고,


중,고생들은 좋은 대학이라는 명패를 달기위해


참고 참으며 그 소중한 청춘의 시간들을 소비하고,


어디가 끝인지 모를 스펙쌓기가 끝나면

늙고 낡고 지쳐버린 직장인이되어 새로운 직장을 찾고,


이런 삶을 대물림 시키고 싶지 않아 아이를 낳지않는

출생률 0.67의 대한민국


너무나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평균인 나라,

그래서 눈부시게 빠른 발전,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지만,

케이팝 산업과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영화를 만들었지만,


우린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태어나버린 유기물인 나는 ,

빛나고 싶지만 두렵기도 하다.


어차피 누군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을 그대로 실행하는 일들은 사라진다는 예측이 있다.


앞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근근히 사는 사람들이

많아질 거라고,


그 말에 나는 위안을 얻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근근히 살고 있는 나는

유기물이라는 사실이 슬펐지만,


어쩌면 나와 같은 사람들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욕심을 좀 내려놓고 선하게 살려는 의지들이 모이면,

세상은 좀 여유로워 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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