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의 피아노(28화)

눈 오는 날

by MRYOUN 미스터윤

실기 시험 결과 발표가 나왔다. 합격자 명단은 실기시험이 있었던 건물 1층 고사장 문 옆 벽면에 붙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합격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줄을 서서 확인하는 중이었다.


영창이와 엄마도 고사장 옆에 걸어와서 '고영창'이라는 이름을 찾고 있었다.


엄마는 너무 긴장이 되었는지, 이름을 찾아보다가 두 손을 붙잡고 기도하고 있었고, 영창이는 자신의 이름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영창이가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여기 여기에요... 제 수험번호와 이름이 적혀있어요.... 합격이에요"

"그래? 영창아!, 합격했구나... 축하한다!"


그렇게 영창이는 총 30명의 합격자 명단에 들어가 있었다. '가. 나. 다'순번이 아닌 수험생 번호로 적혀 있었기 때문에 중간 정도에 적혀 있었다. 피아노를 포함하여 악기 별로 명단이 적혀 있었기 때문에 찾는데 시간이 더 걸렸던 것이다. 영창이와 엄마는 손을 잡고 학교를 나왔다.


그렇게 영창이는 한국 예술중학교 피아노 학부에 합격하고 입학하게 된 것이다.


영창이가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윤지혜 선생님이 저 합격했다고 알려 드렸으면 좋은데, 방법이 없겠죠?"

"영창아, 선생님도 아마 학교에 연락해서 곧 알게 되실 거야..."


"아, 정말 그럴 수도 있겠네요. 다행이네요"


영창이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가르쳐 줬던 선생님에게 합격 소식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어느덧 6학년의 2학기 겨울방학이 왔다.


오늘은 선정이와 데이트가 있는 날이다. 지난주 영창이는 선정이와 약속을 하였고, 같이 책 서점에 갔다가 빵집에 들러서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담임 선생님이 겨울방학에 대한 내용을 학급학생들에게 알려준 뒤에 영창이는 나와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선정이가 수업을 마쳤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영창이는 오늘 특별히 선정이한테 전해 줄 선물이 있었다.


선정이가 있던 반에 갔는데, 영창이가 창문 너머로 확인해 보니, 아직 수업이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5분 정도가 지났을 때, 아이들과 선생님 인사소리가 들려서 잠시 뒷 문 쪽으로 가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 한 명씩 교실을 빠져나오고 있었는데 선정이가 평소 수업을 받던 자리가 비어줘 있던 것이다.


혹시나 해서 영창이는 반에서 나오는 학생들 중에 한 명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오늘 선정이는 학교에 안 나왔어?"

"아. 선정이 오늘 결석이라고 했어..."


"결석? 혹시 어디 아픈 거야?"

"아니. 선생님이 그러는데 선정이 오늘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는데..."


"어? 정말? 학교에 안 나온다고?"


영창이는 처음 듣는 말에 많이 놀랬다. 그렇게 선물이 들어 있는 가방을 힘없이 다시 어깨에 메고 학교 계단을 내려갔다. 지난주에는 선정이가 오늘 꼭 같이 만난다고 했었는데 영창이는 너무 아쉬웠다.


그렇게 영창이는 집을 향해 걸어갔다.


겨울방학이 시작되었고 영창이는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선정이와 만나서 할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학교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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